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본격 겨울 추위 시작…노숙인 '응급 잠자리'는 만석

입력 2015-12-18 20:40 수정 2015-12-18 22:1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이 됐는데요. 따스한 온기 한 번 느끼는 게 사치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먹고 자는 노숙인들의 더 추운 겨울나기 현장을 이선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살을 에는 바람에 체감온도는 영하 7도를 가르킵니다.

고가 다리 아래 이불 더미와 상자가 쌓여있습니다.

상담원이 부르자 노숙인 한 명이 나옵니다.

[(안에 들어가서 주무실래요?) 안 가. (여기서 주무실 거예요?) 거리에 있던 놈은 거리에서 자는 게 편해요.]

발걸음을 뗀 지 3분도 지나지 않아 거리에 또 다른 노숙인이 보입니다.

추위를 막는 건 몸에 두른 담요가 전부입니다.

쉼터로 안내해보지만 몸이 불편해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합니다.

[차 가지고 올게요. 사는 게 힘들죠. 그래도 우리 겨울 힘내서 잘 견뎌요.]

서울역 앞에선 터진 잠바를 입은 노숙인이 웅크린 채 계단에 앉아있습니다.

쉼터로 안내해 보지만 주저합니다.

[뭘 도와주고 가면 괜찮은데, 아무것도 도와주는 게 없어서….]

[남경순 상담원/다시서기 지원센터 : 스쳐가신 분이 그 다음날 돌아가실 수도 있고, 실제로 그런 경험도 있어요. (그래서) 겨울철에는 더 긴장하게 돼요.]

상담원의 안내를 받은 노숙인들이 향한 곳은 서울역 지하도에 마련된 응급 잠자리.

저녁 9시지만 빈 자리를 찾기 힘듭니다.

지난달 기준 서울시내 길거리 노숙인은 360여 명.

겨울철 노숙인을 위해 응급 잠자리와 같은 보호시설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관련기사

아직 연탄으로 겨울 나는 16만가구…나눔 손길은 줄어 '난방카드' 지급했지만 현실과 괴리…근본 대책 절실 늙어가는 서울, 시민 평균연령 40대 진입…대책 시급 "겨우내 난방카드 10만원으로…" 부족한 빈곤층 대책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