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주간 다양한 문화 소식 전해 드리는 문화가 있는 주말 시간입니다. 문화부 강나현 기자 나왔습니다. 어서오세요.
지금 워낙 메르스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들이 없어서 영화관도 마찬가지로 텅 빈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개봉을 취소하는 영화도 있다고요?
[기자]
네, 메르스 탓이라고 단정하긴 조금 무리가 있긴 하지만 일단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당초 이번 주 개봉 예정이던 연평해전은 2주 뒤로 개봉을 미뤘고, 이 외에도 제작 보고회나 관객 초청 행사를 미루거나 아예 취소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계가 위축됐다고 볼 수 밖에 없는데,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쥬라기공원 속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죠?
[기자]
네, 22년 만에 나온 속편 쥬라기월드입니다.
22년 전 문을 닫았던 쥬라기 공원이 유전자를 조작한 공룡들로 다시 문을 엽니다.
하루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 테마공원이 된 쥬라기 월드.
그런데 공룡들의 지능과 공격성이 점점 높아지더니 급기야 인간의 통제를 벗어납니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근육의 미세한 떨림까지 표현한 공룡들의 생생한 모습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1993년, 1편을 만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 총괄을 맡았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제작 총괄 : 다른 영화들은 감히 도전할 수 없는 독창적 시리즈죠. 쥬라기 월드엔 놀랄 거리가 많습니다.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이 잘 해내리라고 믿었어요.]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20대 청년 마이클.
어느날, 주치의 로렌스 박사가 실종되고 동료 그린 박사는 마지막으로 목격한 마이클과 대화를 시작합니다.
마이클은 알쏭달쏭한 이야기로 그린 박사를 자극하고 둘의 싸움 속에 사건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납니다.
영화 '엘리펀트 송'에선 캐나다 출신 배우 겸 감독인 자비엔 돌란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입니다.
정의감 가득한 형사 안드레아스.
어느날 자신의 아기가 죽은 채 발견됩니다.
괴로워하던 그는 전과자 집에서 학대받던 한 아기를 떠올립니다.
그리고선, 그 아이를 구하는 일이라며 자신의 죽은 아들과 바꿔치기 합니다.
덴마크 영화 '세컨찬스'는 선의라 여긴 행동이 어떻게 폭력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앵커]
공연 소식도 전해주실까요.
[기자]
네, 유럽 작가들이 본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공연 두 편을 소개해 드릴텐데요. 먼저 뮤지컬 '블램'입니다.
넥타이를 맨 4명의 남자가 사무실을 확 뒤집어 놓습니다.
터미네이터부터 에일리언, 람보 흉내까지. 답답했던 사무실은 신나는 놀이터가 됩니다.
유럽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덴마크 뮤지컬 '블램'.
통쾌한 액션으로 대사 없이도 보는 이들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립니다.
독일 작가가 관찰한 현대 사회의 부조리한 권력 관계가 연극 무대에 올랐습니다.
터무니 없는 명령을 강요하는 초록군 장군과 그를 따르는 병사들, 그리고 다국적 보험회사를 배경으로 부하 직원을 무시하는 권위적인 상사가 등장합니다.
연극 '더 파워'는 이들의 황당한 에피소드를 통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권력과 자본을 비판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새로 나온 책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요즘 하우스푸어, 워킹푸어 등 많은 푸어족들이 생기고 있는데요.
이 중 대부분의 사람에게 해당되는 게 바로 시간 부족일텐데요. 이 '타임푸어'들의 문제를 다룬 책이 나왔습니다.
워킹맘으로 일과 가정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미국 신문 기자가 있습니다.
그녀는 잃어버린 삶과 시간을 되찾으려 탐구를 시작하는데요. 사회가 어떻게 우리의 시간을 빼앗는지 보여주면서, 완벽한 엄마가 아닌 것을 자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잃어버린 여유를 되찾을 사회적 대안도 모색했습니다.
카를 마르크스의 아내 예니 마르크스의 삶을 다룬 책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낭비벽이 심한 귀족이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악처로 묘사되곤 했는데요. 일생동안 마르크스 옆을 지킨 아내이자 동료인 그녀의 불꽃같은 삶을 생생하게 복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