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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5년 만에 간판 내린 새누리…야권은 '호남 경쟁'

입력 2017-02-13 17:47 수정 2017-02-1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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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이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최종 변경했습니다. 아직은 이름이 입에 붙지는 않는데요. 당명까지 바꾸면서 쇄신에 나섰지만, 여전히 보수 정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죠. 반면,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까지 오늘(1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선 보수 정당의 위기 상황과 민주당 경선 분위기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시간을 5년 전으로 되돌려보겠습니다. 5년 전 오늘, 그러니까 2012년 2월 13일입니다. 당시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꿨습니다.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은 비장한 표정으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제15차 한나라당 전국위원회/2012년 2월 13일 : 새로운 당명인 새누리당과 새로운 로고는 국민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는 우리의 약속과 실천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새누리당의 두 어깨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확신합니다.]

새누리당의 두 어깨에 달려있다던 대한민국의 미래. 그 미래는 5년 만에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5년 전, 당명 변경을 야심차게 추진했던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탄핵 위기에 몰린 대통령으로 주저앉았고, 결국 새누리당은 간판을 내리게 됐습니다.

새누리당은 오늘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최종 변경했습니다. 3당 합당으로 출범한 민자당 시절부터 따져보면,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에 이어 다섯 번째 이름입니다.

로고는 횃불 이미지, 당 색깔은 기존 빨간색을 그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촛불 집회를 의식해서 횃불 이미지를 끌어온 것 아니냐" "자유총연맹 로고와 닮았다" 등등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자유한국당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당명이 바뀔 때마다 거창한 의미 부여를 하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자유민주주의를 주창해 나가는 의미에서의 우리가 자유라는 것이 있고 또 우리 한국당이라는 것은 대한민국을 뜻한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보수정당으로서의 새로운 쇄신과 변화의 의미에서 당명을 개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해를 해주시고.]

이렇게 야심차레 당명을 바꿨는데, 좀 불편한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지금 보수 진영은 5년 전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꿀 때보다 더 큰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민주당 문재인-안희정, 두 사람의 지지율만 합쳐도 50%에 육박합니다. 반면, 보수진영의 황교안-유승민, 두 사람을 합쳐도 지지율이 20%가 안 됩니다.

그래서 새누리당은 탄핵 기각설에 매달리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어떻게든 기각 여론을 끌어올리고, 최소한 시간이라도 더 끌어야 반격의 기회가 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문수/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청와대 앞에까지 촛불이 지금 얼마, 몇 달 동안 덮고 있습니까? 국회까지도 둘러싸고 탄핵까지 이르게 한 거 아닙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뭐 돈 받은 게 있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제일 잘못한 건 최순실이가 잘못됐다는 거죠. (대선 출마하십니다. 공식 선언은 언제 하십니까?) 탄핵이 돼서 공석이 되면 바로 선거지만 지금 탄핵이 기각돼 버리면 12월 선거인데 지금부터 날뛸 필요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바른정당은 탄핵 심판에 대한 입장이 전혀 다르죠. 탄핵이 기각될 경우 의원직 총사퇴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탄핵 인용 여부에 따라 보수 진영이 또 한번 요동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수 진영이 총체적인 위기에 내몰린 상황. 반면, 야권은 이미 대선 레이스의 한 복판에 들어섰죠. 특히 민주당은 문재인-안희정, 두 사람의 양자 대결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선 승패의 주도권을 쥔 호남에 대한 구애 경쟁이 치열합니다. 지난 주말 두 사람은 동시에 호남을 찾았죠. 문 전 대표는 "이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국가 지도자가 될 것"이라면서 안 지사를 은근히 견제했고, 안 지사는 2002년 노무현의 '광주의 기적'을 떠올리게 하는 행보를 펼쳤습니다.

물론,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여전히 문 전 대표가 압도적입니다. 그러나 안 지사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문 전 대표가 0.3%P 오를 동안, 안 지사는 약 7%P가 늘었습니다. 안 지사는 이런 상승세를 몰아붙일 계획입니다. '목포의 눈물'을 부르면서 구애를 하는가 하면, 광주를 자신의 '베이스캠프'라고 못박기도 했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지난 11일) : 김대중 대통령님은 우리 현대사 민주화 운동의 산역사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민주당의 역사와 정통 그 자체이십니다. 예, 저의 베이스캠프에 온 느낌입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이름이 뭐예요? What's your name?"

포미닛의 '이름이 뭐예요'입니다.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국민들은 당분간 이름을 또 헷갈리게 생겼습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렇게 일갈했죠. "최순실이 최서원으로 개명한다고 다른 사람이 되진 않는다" 자유한국당이 결국 '새누리당 시즌2'에 그치지 않을지, 국민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간판 내린 새누리당…야권은 '호남' 구애 경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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