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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14분 "배 기울어 탈출 불가능" 세월호-진도VTS와 교신

입력 2014-04-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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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세월호)가 기울어서 금방 뭐 넘어갈 것 같습니다"

세월호 침몰 당일 전남 진도 해상관제센터(VTS)와 세월호간 여러 차례의 교신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20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에서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16일 오전 진도VTS와 세월호간 교신 녹취록을 공개했다.

양 측간 교신 내용에는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그대로 묻어 나 있다.

교신은 사고 당일 오전 9시7분 최초 이뤄졌다. 두 번 째 교신은 9시10분이며 "저희가 기울어서 금방 뭐 넘어갈 것 같습니다" 라는 세월호의 다급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이어 '승선원이 몇 명 입니까' 라는 진도VTS의 질문에 세월호는 "450명 입니다. 약 500명 정도 됩니다" 라고 답했다.

1분 뒤 세월호는 "지금 배가 많이 기울어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교신을 남겼다.

9시 17분에는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선원도 라이프자켓 입고 대기하라고 했는데 입었는지 확인도 불가능한 상태다" 라며 여객선의 위급한 상황을 설명했다.

진도VTS는 세월호와 교신을 나누는 동시에 주변 선박들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구호에 나서 줄 것을 적극 주문했다.

이은 9시37분∼9시38분 사이 "현재 침수 어떻습니까? 침수요"라는 진도VTS의 질문에 "배가 한 60도 정도만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떳습니다" 라는 세월호의 답을 끝으로 교신은 중단됐다.

진도VTS는 9시41분과 9시45분 등 수회 동안 세월호를 불렀지만 돌아오는 전파는 없었다.

대신 "사고 현장과 18마일 떨어졌다" "구조하러 가겠다" "대기하겠다" 라는 주변 선박의 무선만 되돌아 왔다.

세월호는 지난 16일 9시5분 제주 VTS와 교신한 것으로만 알려져 왔었다.

한편 VTS(Vessel Traffic System)는 해상교통관제시스템으로 항만과 출입항로를 항해하거나 이동하는 선박의 움직임을 RADAR·CCTV·VHF·AIS 등 첨단장비로 관찰해 선박과 유기적으로 교신한다. 전국 14개 항만의 VTS센터에서 해상교통관제사들이 24시간 근무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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