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지난해 1월부터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빗물이 바다로 흘러갔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어제(17일)도 저희가 후쿠시마 문제를 집중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이건 분명 '관리의 문제'인데요. "후쿠시마가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는 아베총리의 장담은 무색해졌습니다.
김현기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저장 탱크를 둘러싼 30cm 높이의 콘크리트 보. 도쿄전력은 지난해 1월 일부 탱크에서 오염수가 유출된 이후 이 보의 배수 밸브를 24시간 열어두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내리면 보 안에 고인 물이 빗물인지 탱크내 오염수가 유출된 건지 헷갈릴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하지만 그 결과 비가 올 때마다 보 안의 오염수가 빗물과 섞여 배수관을 타고 바다로 흘러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노 마사유키/도쿄전력 본부장 대리 : (밸브를) 과거에 열어뒀기 때문에, 보 안에 내린 비가 어떤 형태로든 (방사능 물질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태풍이 몰려 온 지난 15일, 탱크 둘레의 보 안을 검사하니 두 곳에서 허용치의 80배에서 123배에 달하는 고농도의 스트론튬이 검출됐습니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말에야 배수 밸브를 잠그고 보 안의 고농도 오염수를 탱크에 저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까진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갔다는 얘기입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오염수 사태가 계속 악화하자 내일 급히 후쿠시마 원전을 찾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