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연수보다 직무연수는 더 느슨합니다.
국제기구나 연구소 등에 파견돼 2년간 직무와 관련된 일을 배우는데 현재 서울시 공무원 28명이 미국과 영국 등에서 직무 훈련 중입니다.
직무연수도 한 사람에게 1억원 가량 들어갑니다.
문제는 학점을 신경 쓰거나 성과를 낼 필요가 없다 보니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라는 연수 취지가 퇴색하기 쉽다는 겁니다.
[해외연수 경험 공무원 : 우리 연수라는 게 사실 쉬었다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눈치도 안 보고 골프도 치고, 학위나 보고서 부담이 있다고는 하는데 민간처럼 까다롭지도 않으니까….]
귀국한 뒤엔 50장짜리 성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형식적입니다.
제재할 방법이 없어 안 내도 그만입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시는 앞으로 학위를 못 따고 들어오거나 보고서를 제때 내지 않는 연수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동률/서울시 인력개발과장 : 훈련에 충실하지 못 할 경우에는 중도 복귀도 시키고 훈련 목적에 실패했다고 판단되면 훈련 지원금의 최대 50%까지 환수하는….]
또 훈련 중간 일 년에 두 차례씩 보고서를 받아 서울시립대 교수에게 평가를 맡길 계획입니다.
하지만 서울시 산하기관인 시립대에서 얼마나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있겠느냐며 교수들도 의문을 표시합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팔이 안으로 굽으니까 공정한 평가 쉽지 않다고 본다. 그 분야에서 최고를 찾아 그분들한테 평가 맡기는 게 옳다고 봅니다.]
올해 서울시가 공무원 해외 연수에 배정한 예산은 40억원.
박원순 시장은 청사를 팔아서라도 교육시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시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이는 일이 없도록 해외연수제를 수술하는 것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