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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도 33초 마다 '따르릉'…소방관은 쉼 없이 달린다

입력 2017-09-30 16:42

강원 119신고 2배 급증…연휴 평균 화재 25건·구조 150건·구급 1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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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119신고 2배 급증…연휴 평균 화재 25건·구조 150건·구급 1천건

연휴에도 33초 마다 '따르릉'…소방관은 쉼 없이 달린다


"구급출동, 구급출동"

최장 10일에 이르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9일 낮 12시 30분.

구급출동을 막 마치고 돌아온 춘천소방서 현장대응팀 구급대원 홍경식 소방교와 이동인 소방사는 들었던 식판을 내려놓고 출동에 나섰다.

강원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서 동료 대원들에게 "고생해, 먼저 가서 먹을게"라고 말한 지 15분 만에 119의 손길을 기다리는 또 다른 국민의 부름에 뛰쳐나갔다.

밥을 먹다가도,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도 뛰쳐나가는 일은 밥 먹는 것처럼 익숙하다.

자동차 바퀴에 다리가 끼어 다쳤다는 70대 환자를 병원에 옮겨주고 다시 소방서 식당으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1시.

30분 전만 해도 삼삼오오 모여앉은 대원들의 이야기 소리와 숟가락과 젓가락이 부딪치는 소리로 가득했던 식당은 조용했다.

'혹시나 또 출동지령이 떨어지지 않을까' 아무 말 없이 숟가락질을 재촉하는 소리만이 식당 한구석에 울려 퍼졌다.

"모두 모인 김에 못했던 이야기를 마저 해봅시다."

오후 1시 30분. 출동 나간 대원이 모두 돌아와 한숨 돌리고 있는 틈을 타 이태윤 진압팀장이 주요 시설물의 화재 시 대피로 확보와 구조 방법 등에 관해 이야기하자며 대원들을 모았다.

대원들은 거리뷰로 건물 주변을 꼼꼼히 살피며 출동로 확보부터 옥내소화전과 연결송수구 등 자체 소방시설을 활용한 화재 진화 방법,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한 인명구조 방법을 두고 의견을 쏟아냈다.

대화가 무르익은 1시 54분 '화재출동 지령'이 떨어졌다. 대원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장비를 챙겨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춘천역 앞 차선 도색에 나섰던 작업 차량의 적재함에 있던 페인트 예열기에서 불이 난 상황.

예열기에서는 펄펄 끓은 흰색 페인트가 쏟아져 나왔고 대원들의 입에서는 "접근에 유의하세요", "확대되지 않게 멀리서 쏘세요" 등 안전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연기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한참을 기다린 진압팀은 화재 1시간 만에 조사팀에 바통을 넘기고 귀소했다.

이날 주간(오전 9시∼오후 6시) 춘천소방서 현장대응팀이 화재, 구조, 구급 등 출동한 횟수만 30여 건. 연휴가 되면 출동 건수는 배로 늘어난다.

30일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012∼2016년 추석 연휴 기간(5일 기준) 119신고 접수는 하루 평균 2천600여건으로 평일 1천300여건보다 두 배나 많았다.

33초마다 119신고 전화벨이 울린 셈이다.

소방대원들은 연휴 기간 평균 화재출동 25건, 구조출동 150건, 구급출동 1천건 등 쉴 새 없이 국민의 부름을 받고 달려갔다.

총 125건의 화재 중 58%(72건)가 부주의 탓이었고, 구조출동 745건 중 단풍이 무르익기 시작하는 산에서의 사고가 31%(232건)로 가장 많았다.

구급출동으로 응급조치·이송한 환자는 5천334명으로 이 중 절반(2천708명)이 가정에서 발생했다.

도 소방본부는 연휴 기간 각종 안전사고 증가에 대비해 10월 10일까지 추석 연휴 특별경계근무를 한다.

119 접수대와 구급 상황 관리사 인력을 늘리고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1만778명, 소방헬기 등 장비 597대를 동원해 터미널, 영화관 등에 소방력을 배치한다.

전통시장 등 화재 취약대상 935곳에 대한 예찰 활동도 강화한다.

이흥교 도 소방본부장은 "도민이 안전하고 평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비상 진료 병·의원, 약국 현황 등 생활정보 제공은 물론 화재·구조·구급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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