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터키에서 실종된 10대 청소년 김군이 이슬람 무장단체가 주로 사용한 보안 메신저 프로그램을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군의 페이스북에도 아랍인 남성 친구 여러 명이 등록돼 있었다고 하는데요. 수사 당국은 김 군의 IS 가담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나와 접촉하고 싶으면 슈어스팟이란 프로그램을 사용하라."
국적 불명의 아랍인이 SNS에 올린 내용입니다.
슈어스팟은 메시지를 주고받으면 저장이 되지 않는, 보안이 강화된 메신저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터키에서 사라진 김 군의 트위터에서 똑같은 글이 남겨져 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김군 컴퓨터를 분석하자 트위터 계정에서 "슈어스팟으로 대화하자"는 메시지가 나온 겁니다.
김군이 서버에 흔적이 남지 않는 SNS 서비스를 이용해 터키에 거주하는 누군가와 연락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실제로 이 메시지 이후 김군과 상대방의 트위터 대화는 끊겼습니다.
슈어스팟이 IS가 조직원 모집에 주로 사용하는 SNS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군의 IS가담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서정민 교수/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 (IS가 온라인에 올리는) 기록물이나 홍보 동영상 뒤에 연락처가 있고요. 여기 호기심이나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연락하면서 접촉이 되는 거고요.]
김군의 페이스북을 분석한 결과 아랍권에 거주하는 인물 2명과 관계를 맺고 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친구를 맺은 한 아랍계 남성이 올린 글에는 "좋은 일이 생기면 하나님에게 감사하라"는 내용도 적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