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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0대 실종자, 터키에 있는 인물과 수시로 비밀대화"

입력 2015-01-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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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의 행방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김군이 '이슬람국가'(IS) 측과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록이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과는 컴퓨터 정밀분석(포렌식 분석) 과정에서 김군이 터키에 있는 사람의 트위트 계정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께 주고받은 기록이 최근의 것"이라며 "이 외에도 몇 차례 더 있다"고 설명했다.

김군이 주고받은 트위터에는 "우리 슈어스팟으로 얘기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슈어스팟(sure spot)이란 서버를 거치지 않고 이용자의 휴대전화로 직접 일대일 교신하는 암호 메신저다. 흔적이 남지 않는다.

김군의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1월3일 터키 여행이 결정됐기 때문에 올해 주고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군의 출국 전 국내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김군의 이메일 계정도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가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군의 이메일을 살펴보는 중"이라면서 "암호화돼 있거나 삭제·훼손된 상태는 아니여서 전체를 복구하는 데 장기간 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인 김군이 IS 측 인사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의 외국어 실력을 갖출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과 관련해서는 "김군의 영어실력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진 않지만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던데다, 대한민국 만 17세 청소년이라면 간단한 영어로 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지 않겠냐. 구글에는 바로 동시번역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강 청장은 "(메일 내용에 대해) 지금 말하는 것은 속단일 수 있다. 수사의 기밀성이 있고 내용이 알려지면 실종자를 찾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군이 현지에서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들어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납치 정황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국경을 넘어갔다는 것도 경찰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스탄불에 나가있는 경찰 주재관을 통해 현지경찰과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군의 어머니와 현지 동행했던 지인 홍모씨(45)를 참고인 자격으로 1차례 불러 조사했다. 지난 15일 오후 1시께 출국했다가 18일께 귀국한 김군의 아버지는 오늘중 소환조사 할 예정이다.

강 청장은 동행자 홍씨의 피의자 전환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신분은) 바뀔 수 있다. 법 적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검토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경찰은 김군이 한국계 외국인 IS 요원과 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을 경찰이 파악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하산'이란 인물이 누구인지도 파악이 안된 상태라 경찰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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