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시 등에서 흘리는 스마트폰, 좀처럼 되찾기 힘든데요. 이를 전문적으로 매입하고 유통하는 이른바 '꾼'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장물아비들을 속칭 '흔들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그 실태를 이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입니다.
점퍼를 입은 남성이 택시들에게 스마트폰을 흔듭니다.
분실된 스마트폰을 사는 장물아비, 이른바 '흔들이'입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대리기사라고 거짓말합니다.
[스마트폰 '흔들이' : 아뇨, 아뇨. 대리기사인데 합석해서 강남 넘어가려고요.]
하지만 계속된 질문에 사실대로 털어놓습니다.
[스마트폰 '흔들이' : (우리 팀 하루에) 싹 다 걷으면 마흔 대, 오십 대까지 나옵니다.]
노원구의 또 다른 아파트단지 인근 대로.
젊은 남성이 음악을 들으며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스마트폰을 흔듭니다.
순찰차가 나타나자 급하게 자리를 피하지만 잠시 후 작업을 이어갑니다.
[스마트폰 '흔들이' : (경찰이 뒤져도) 몸에 아무것도 없는데, 뒤져도 없잖아요. 어딨는지는 얘네들도 모르죠.]
스마트폰 분실이 많은 연말을 맞아 시내 곳곳에 '흔들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흔들이' : 작년 12월달에 한 사람이 벌어들인 돈이 1000만 원, (기사도) 술을 많이 드신 사람들 태워요. 자기들도 알아요. 일부러 노리시는 거죠.]
대당 10만 원에서 20만 원에 사들인 스마트폰은 동남아 등으로 팔려나갑니다.
휴대폰 분실 건수는 한 해 평균 35만 건으로 하루 천 건꼴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위치추적 서비스나 공장 초기화 방지 서비스 등을 이용할 경우 휴대폰 분실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