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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로 차문 따는데 2초'…전과 26범 차량 전문 절도범 검거

입력 2015-12-0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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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일대에서 차량 안에 설치된 네비게이션과 블랙박스를 훔쳐온 차량 전문 절도범이 검거됐다. 차량 11대가 피해를 입었지만 2초만에 문을 따고 들어가는 수법으로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심야시간 주차된 화물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네이게이션과 블랙박스를 훔친 차량털이범 주모(29)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주씨는 지난 10월23일 오전 3시께 서울 강북구 미아동 오패산로 방천시장 앞 노상에 세워진 양모(58)씨의 1t 화물차량 안에 있던 내비게이션을 절취하는 등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강북·성북·도봉구 일대에서 11차례에 걸쳐 총 53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시간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가위로 2초 만에 차량 문을 따고 들어간 뒤 필요한 물품만 훔쳐 달아나는 방식이었다. 화물차가 승용차에 비해 키박스 구조가 단순하고, 경보기가 설치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을 노렸다. 현장에는 아무런 증거도 남기지 않았다.

주씨는 폐쇄회로(CC)TV를 피하기 위해 골목길로만 이동해 범행대상을 물색했으며 마스크와 후드티로 얼굴을 가린 채 범행에 나섰다. 또 블랙박스는 자신의 얼굴이 촬영됐을 것을 우려해 증거 인멸 차원에서 훔친 뒤 판매하지 않고 보관해왔다.

경찰 조사 결과, 주씨는 과거 소년원 출신인 후배로부터 가위를 이용해 차량 문을 따는 수법을 배웠고, 동종전과만 26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씨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강북구 수유동 길거리에서 음료수를 마시는 영상을 확보하고, 주변 편의점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은신처에 숨에 있던 주씨를 검거했다.

주씨는 경찰에서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박스 공장에 다녔지만 월세와 PC방 요금을 대기에는 부족해 차량털이에 나섰다"며 "손쉽게 문을 딸 수 있는 화물 차량을 대상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장물업자 등을 상대로 여죄를 수사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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