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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5개월 아이 안고 투신…남편도 몰랐던 '산후우울증'

입력 2017-08-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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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산후우울증 때문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엄마가 생후 5개월된 아이를 안고 투신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산모가 산후 우울증을 겪는다고 하는데, 치료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윤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모 씨/남편 : 그날 아침에 이제 밥상이 다 차려져 있었어요. 근데 아이랑 와이프가 안 보이는 거예요.]

지난 달 26일 오전 8시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김모 씨가 생후 5개월 된 아들을 안은 채 8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아들은 며칠 뒤 숨졌고, 김 씨도 전신마비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남편 김 씨는 산후우울증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미처 몰랐다고 합니다.

[김모 씨/남편 : 와이프가 계속 신호를 보냈거든요. (그런데) 당연히 5개월 6개월 때는 힘들어. 그 때 그냥 고비 넘기면 돼 이런 식으로…]

지난 달 31일 서울에선 30대 여성 김모 씨가 생후 6개월 된 딸을 죽인 사건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앓던 김씨의 증세가 육아 스트레스 때문에 더 심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웃들도 우울증이 그렇게 심각한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A씨/이웃 주민 : 어린이집 보내기로 했다 그러는데 왜 하필이면 그 때 그랬을까…]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출산 여성 10명 중 9명은 '산후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중 치료를 받은 경우는 2%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산후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는 물론 특히 직장 여성들의 경우 사회관계 단절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모 씨/남편 : 역지사지로 생각을 해보니까 (육아가) 진짜 힘든 거구나. 병이라고 인정을 했으면 제가 막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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