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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원컵 하이라이트] 'KEY 성용' 결승 가는 문 열었다

입력 2014-01-23 11:45 수정 2014-01-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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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덜랜드의 기성용이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캐피탈원 컵 결승행을 견인했다.

기성용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2014 캐피털 원 컵 4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 1어시스트에 승부차기까지 성공시키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선덜랜드는 이날 연장 승부 끝에 1-2로 패했지만, 지난 8일 홈 구장서 열린 1차전(2-1) 합계 3-3 무승부를 기록, 승부차기까지 진행했다.

선덜랜드는 승부차기 대결에서 마르코스 알론소와 기성용이 성공시켜, 대런 플레처만이 성공시킨 맨유에 2-1 승리를 거두고 1985년 이후 29년만의 결승행에 성공했다.

◆강팀에 강한 기성용…'컵대회의 사나이' 입증

지난 1차전에서 4차례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며 14년 만의 맨유를 격파에 성공한 기성용의 발은 이날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강팀 킬러'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첼시와의 캐피탈원컵 8강전에서 연장 결승골을 터뜨린 뒤 무려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선덜랜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성용은 또 '컵대회의 사나이'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기성용은 유독 컵대회와 인연이 깊다.

프로 첫 해인 2006년, FC 서울에서 리그컵 우승을 지켜본 기성용은 2009~2010 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뒤에도 스코티시컵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또 지난 2012~2013 캐피탈원컵 결승에서도 브래드포드를 꺾고 팀 창단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렸다.

◆미니 한일전에서도 판정승

이날 경기는 '미니 한일전'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선덜랜드 기성용과 맨유의 가가와 신지는 나란히 선발 출격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의 첫 맞대결은 기성용의 판정승이었다.

그간 출전이 엇갈리며 대결을 펼치지 못해 본 두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격돌했다. 기성용은 120분 풀타임동안 1도움을 기록한 데 반해 가가와 신지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16분 발렌시아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팀 공헌도와 평점 면에서도 기성용은 단연 가가와 신지에 앞섰다. 기성용은 승부차기까지 성공시키며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평점 8을 부여했고, 가가와 신지는 5점으로 팀내 최저 평점을 받았다.

◆야누자이와 맞대결도 값진 재산

오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는 '신성' 아드낭 야누자이에게도 판정승을 거뒀다.

야누자이는 이날 맨유의 선봉장으로 나서며 중책을 맡았다. 경기 내내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이며 호시탐탐 선덜랜드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결국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고, 끝내 승부차기마저 실축하며 고개를 숙였다.

야누자이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는 코소보-알바니아 출신, 조부모는 터키-세르비아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야누자이를 탐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도 벨기에 대표팀의 마크 빌모츠 감독이 찾아오는 등 현실적으로 벨기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역시 브라질행이 높게 점쳐지는 기성용이기에 이번 맞대결 승리는 더욱 반갑다.

◆쉼 없이 달린 기성용, 휴식이 필요해

기성용은 지쳤다. 기성용은 지난 11월 10일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11라운드 홈경기 때부터 약 두 달이 넘도록 쉼 없이 달렸다.

특히 지난해 12월 21일 노리치시티와의 리그 홈경기 이후 한 달간 정규리그·리그컵 등 8경기에 연속 선발 출장했다. 그야말로 살인 일정이다.

맨유와의 4강 2차전 몸놀림 역시 가벼워 보이지만은 않았다. 여기에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다.

피로가 누적될 수록 큰 부상의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브라질 월드컵을 5개월 가량 앞둔 상황에서 자칫 부상을 당할 경우 소속팀은 물론 월드컵 무대 활약도 장담할 수 없다.

팀의 강등권 탈출, 그리고 캐피탈원컵 우승 등 무거운 과제들이 그의 앞에 펼쳐져 있는 만큼 적절한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성용은 오는 25일 열리는 FA컵 4라운드 키더민스터(4부리그)전서는 반드시 휴식이 필요하다.

방송뉴스팀 김형준 기자 media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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