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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서라도 집 사자' 주택담보대출, 올해 초부터 급증

입력 2015-03-0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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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계 빚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1100조 원에 이르렀는데요. 올해도 연초부터 증가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해 우리 경제를 흔들만한 여전한 불안요인입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돈을 빌리는 가계가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닙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물론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이나 보험사·대부업체 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 빚은 2010년 843조원 수준이었는데, 이렇게 꾸준히 늘어 2013년에는 10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1089조원을 기록해 1년 새 가계 빚이 또 68조원 늘었습니다.

국민 1인당 2150만원 꼴로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올해도 어떨까요? 연초부터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등 7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기준 319조 900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말이 316조 4539억 원이었으니 1월과 2월, 두 달 사이 3조 4000억 원 증가한 겁니다.

은행권 가계대출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입니다.

원래 1월, 2월에는 주택담보대출이 많지 않았는데, 벌써 이렇게 늘고 있다 보니 올해도 가계 빚이 크게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대출 급증의 배경에는 전세난이 있습니다.

전세는 귀하고 월세가 늘면서 '매달 월세를 내느니 차라리 돈을 빌려 집을 사자' 이런 사람이 늘어난 겁니다.

또 일부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바꾸면서 전세 보증금을 내주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나는 가계 빚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단 겁니다.

쓸 수 있는 돈에 비해 빚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이 160.7%로 미국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평균보다 높습니다.

앞으로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이자 부담이 갑자기 커지면 막대한 가계 부채가 우리 경제에 충격을 줄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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