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건보료 개편, 발표 전날 수상한 '백지화'…압박 의혹도

입력 2015-01-29 21:02 수정 2015-01-29 23:2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보건복지부가 돌연 건강보험료 개편을 미루면서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거센데요. 여론을 의식한 청와대 외압설부터 복지부 스스로 눈치 보기에 나섰단 분석까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연말정산 대란에 놀란 정부가 몸을 사렸다는 것이지요.

황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건보료 부과 방식은 30여 년 만에 소득 중심으로 대폭 바뀔 예정이었습니다.

소득은 거의 없는데 집과 자동차가 있단 이유로 건보료를 과하게 내거나, 소득이 있는 피부양자들의 건보료 무임승차에 대한 불만이 컸기 때문입니다.

복지부는 지난 2013년 기획단을 꾸렸고, 11번의 회의를 거쳐 개편안을 거의 확정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최종 발표를 하루 앞둔 어제(28일) 문형표 장관이 돌연 입장을 바꾼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자료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복지부 설명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진현 서울대 교수/건보료 부과체계 개선기획단 : 2011년 자료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부과체계의 구조가 중요한 거죠. 변화를 보는 데 큰 지장 없거든요.]

또 기획단에 참여한 전문가들조차 백지화 발표를 사전에 전혀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형선 연세대 교수/건보료 부과체계 개선기획단 : 다 뒤늦게 안 거죠. 전 위원이 마찬가지예요. 전례가 없이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갑자기 백지화되니까 황당한 거죠.]

이 때문에 반발 여론에 부담을 느낀 청와대가 복지부에 압박을 넣었단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전적으로 복지부 장관의 판단이고, 백지화는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내년 이후 총선과 대선이 이어져 현 정권 내에서 건보료 개편은 물 건너갔단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관련기사

건강보험료 개편, 발표 하루 전 백지화…여론 눈치보기? 구석구석 뜯어보면 불합리한 '건보료', 개편안은 물 건너가 '건보료 개혁 백지화'…시민 사회단체 반발 확산 연말정산 파문 여파…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도 '올스톱' "건강보험 만족도 69.1점…보장성 강화 필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