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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총소득 2분기 연속 마이너스…"금융위기 이후 가장 안좋아"

입력 2016-12-02 13:16

"GDP, 속보치보다도 0.1%p 낮아져"

"실질 국민총소득 2분기 연속 감소…금융위기 이후 처음"

"총저축률 34.8%…전기대비 0.7%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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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속보치보다도 0.1%p 낮아져"

"실질 국민총소득 2분기 연속 감소…금융위기 이후 처음"

"총저축률 34.8%…전기대비 0.7%p 하락"

실질 총소득 2분기 연속 마이너스…"금융위기 이후 가장 안좋아"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6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보다 0.6% 증가했다. 이는 앞서 발표한 속보치(0.7%)에서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4분기째 0%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3분기 실질 GNI 성장률은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전기대비 0.4% 감소했다.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순소득(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예년 대비 줄어들면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외순수취요소 소득은 4000억원으로, 전분기(1000억원)에 비해서는 늘어지만 지난 1분기(1조2000억원) 보다 크게 줄었다.

김영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GDP 증가에도 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교역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며 "교역조건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 수출품 가격이 국제유가 상승 등이 반영된 수입품 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질 GNI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실질 GNI는 2008년 1분기 0.0%, 2분기 -0.5%, 3분기 -1.2%, 4분기 -2.3%로 내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질 GNI가 최장 기간 마이너스를 나타낸 적은 '2차 오일쇼크(1979년 2분기~1980년 2분기)' 때로, 당시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3분기~1998년 2분기에도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었다.

실질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모두 합치고, 여기에 국제유가 등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무역손익까지 반영한다. 한 마디로 국민들의 실제 구매력을 가장 잘 나타내는 소득지표다.

따라서 GDP가 증가했음에도 GNI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경제의 외형은 커져도 실제 소득은 오히려 줄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바닥 수준'에 머무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뜩이나 GDP 성장률도 당초 전망보다 나빠져 경제의 외형이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구매력까지 떨어져 향후 우리 경제성장의 모멘텀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GDP성장률이 속보치(0.7%)보다도 낮아진 것은 건설투자와 수출 증가율이 당초 전망보다 더 낮아졌기 때문이다. 수출은 당초 속보치에서 전기 대비 0.8%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번 잠정치에서 0.6%로 하향 조정됐다. 건설투자 역시 3.9%에서 3.5%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김 부장은 "실질 GDP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낮아진 것은 건설투자, 수출이 하향 수정된 데 따른 것"이라면서 "4분기 0.1~0.4% 성장하면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2.7%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이 늘었지만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출의 경우 지난 1분기 -1.1% 감소하면서 지난 2014년 3분기(-1.5%)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바 있다. 수입은 기계류, 거주자 국외소비를 중심으로 2.8% 늘었다.

민간소비는 비구내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었지만 증가률은 전분기 1.0%에서 이번 분기 0.5%로 둔화됐다. 민간소비는 지난 1분기에 메르스 여파를 겪었던 지난해 2분기(-0.1%)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나, 1분기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었으나 기계류 투자가 늘어 0.2% 증가해 전분기(2.8%) 대비 크게 둔화됐다.

반면 정부 소비는 추경 집행과 건강보험급여비 증가로 전기대비 1.4%, 전년동기 대비 4.0% 늘어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정부 소비는 전분기 0.1%에서 이번 분기 1.4%로 뛰어올랐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부진했다. 과일 및 채소 작황 부진과 수산어획량이 줄면서 전기대비 1.6% 감소했다.

특히 전분기 증가세를 보였던 제조업은 삼성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과 자동차 업계 파업 등으로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운송장비,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0.9% 감소했다. 이는 2009년 1분기(-2.5%) 이후 7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은 지난 1분기 0.2% 감소하며 2014년 4분기(-0.2%) 이후 약 1년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가 2분기 플러스(1.2%)로 돌아섰다. 그러나 다시 1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서비스업은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1.6%)등이 줄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4.4%), 부동산임대업(1.1%) 등이 늘어 전체 0.9% 성장했다. 건설업도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7% 증가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반영하는 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2% 상승했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0.9% 증가했으나 수출입 디플레이터는 각각 10.4%, 11.6% 하락했다.

총저축률은 34.8%로 전기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0.1% 줄었지만, 최종소비지출이 1.0%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총투자율은 전기대비 1.2%포인트 상승한 29.9%를 기록했다. 국외투자율은 5.1%로 전기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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