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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위 보도 그후…'청와대 회유 의혹' 음성파일 있다

입력 2014-12-1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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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저희가 취재한 청와대 회유 의혹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어제(15일) 문건 유출 의혹 당사자인 한모 경위와 여러 차례 통화를 하면서 청와대로부터 회유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힌 내용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개입한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파문이 컸습니다. 그런데 청와대는 앞서 보신 것처럼 이를 모두 부인했지요. 정확하게는 한 경위의 변호인이 한 말을 인용해 부인했습니다. 오늘 저희들은 여러가지 보도를 준비했지만 방송 직전 한 경위에 대한 신변 안전을 고려해 잠시 유보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취재하고 있는 박성훈 기자가 나와서 그간의 이야기를 정리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보도를 유보하는 것, 정확하게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기자]

어제 보도가 나간 이후 한 경위가 심경의 변화를 보였습니다.

저희가 한 경위를 처음 만났던 것은 최 경위가 숨진 날 밤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이었는데요.

그 이후에 여러 차례에 걸쳐 몇 시간 동안 구체적인 정황을 전달해 왔었는데, 오늘 방송 직전 불안한 마음과 괴로움을 저희 취재진에게 전해 왔습니다.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가면서 방송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들은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그동안 취재해온 청와대 회유 의혹 보도를 잠시 유보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어제 보도가 나간 뒤, 청와대가 한 경위를 만난 적이 없다, 정확히는 한 경위 변호인의 발언이었고, 그것을 청와대가 인용해서 얘기했습니다. 그것이 청와대 입장과 같다고 얘기했고요. 그 내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어제 보도 이후 한 경위의 변호사를 통해 한 경위가 JTBC와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전달됐습니다.

청와대는 JTBC 기사 중에 회유 받았다는 인터뷰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반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청와대가 한 경위를 회유한 음성,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들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음성까지 모두 다 확인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오늘 그 내용을 아주 구체적으로 직접 한 경위의 육성을 통해 전해드리고자 했으나,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 경위가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어 보류하게 된 겁니다.

[앵커]

녹취록이 아니라 녹음이라는 거잖아요? 오늘 그런 내용들이 보도될 예정이었다, 청와대가 지적한 회유에 대한 직접적이고 상세한 증언, 원래 내용은 이렇게 됩니까?

[기자]

오늘 저희가 세 가지 보도를 준비했었는데요.

우선 어제 청와대가 정확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한 부분의 구체적인 정황을 육성 네다섯 개 정도의 멘트를 이용해서 재구성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청와대 파견 경찰이 한 경위에게 어떤 말을 했고, 그 말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전달됐고, 이런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중요한 것은 한 경위뿐만 아니라 최 경위까지도 회유하도록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또, 그리고 최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야 했는지 한 경위가 보고 느꼈던 판단의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고요.

도, 최 경위와 같이 검찰 수사를 받았던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있었던 문제들에 대한 지적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앵커]

최 경위와 한 경위는 원래 가까운 사이였잖아요. 그래서 같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구속영장도 함께 청구됐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의 문제 등도 당연히 나왔을 텐데… 일단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청와대 어제 해명하고는 전면 배치되는 내용이군요?

[기자]

청와대는 민정수석실 직원이 한 경위를 만난 적이 없고 만날 필요도 없다고 재차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한 경위가 말한 만남의 정황은 매우 구체적이었습니다. 또 전한 내용도 상세합니다.

육성 증언으로 들려드릴 수는 없지만 자백을 하면 처벌하지 않겠다는 증언이 있고 녹취록이 확보돼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앵커]

육성도 가지고는 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청와대가 나서서 조사해야 될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청와대는 오늘까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물론, 만남 자체를 부인하기는 했으나, 어디까지나 한 경위 변호인의 얘기를 인용한 것이고. 거기에 대해서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내놓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매우 이례적인데요.

최초 이 문건 유출 의혹 보도가 나왔을 때 한 언론사를 상대로 했던 대응에 비하면 어제 보도에 대한 대응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오늘 법무부도 청와대 회유 의혹에 대해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청와대 직원이 한 경위를 만나 어떤 얘기를 했고,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었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청와대가 일선 수사에 개입한다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일로 보입니다.

[앵커]

예. 한 경위가 걱정이 되는군요. 여러 가지로.

[기자]

네, 어제 보도가 나간 직후 저희가 통화를 했고, 오늘도 여러 차례 통화를 많이 했는데요.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경위는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저희 취재진에게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 경위는 저희 취재진에게 이전 통화에서는 청와대 회유 의혹이 자신의 마지막 카드라고 말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이 부분이 공개되면서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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