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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 전 해참총장 장남·윤연 전 제독 등 3명 체포

입력 2015-01-28 16:02

윤 전 사령관 뇌물공여, 정옥근 전 해참총장 장남 뇌물수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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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사령관 뇌물공여, 정옥근 전 해참총장 장남 뇌물수수 의혹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28일 STX그룹의 금품로비 의혹과 관련해 윤연(67) 전 해군작전사령관과 정옥근(63) 전 해군 참모총장의 장남, 요트앤컴퍼니 공동대표 A씨 등 3명을 체포했다.

합수단은 법원에서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이날 오전 일찍 집행하는 방식으로 이들의 신병을 강제로 확보했다.

해사 25기 출신인 윤 전 사령관은 해군 기획관리참모부장과 해군작전사령관, 해군사관학교장을 역임한 뒤 STX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 정 전 총장의 장남 정모씨는 요트앤컴퍼니 대주주로 A씨와 회사를 공동운영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윤 전 사령관은 STX측의 정 전 총장에 대한 금품로비 과정에 관여하고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총장의 장남은 STX측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요트앤컴퍼니 대표 A씨도 STX측의 금품로비를 받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와 관련,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은 2008년 10월 부산에서 건군 60주년 기념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의 부대행사 일환으로 요트앤컴퍼니가 주관했던 요트 대회에 광고비 명목으로 7억여원을 후원한 바 있다.

당시 STX계열사가 요트대회를 후원한 시점은 정 전 총장이 지휘관으로 재직한 시기와 겹친다. 정 전 총장은 2008년 3월부터 2년 동안 27대 참모총장으로 재직했다.

이 때문에 합수단은 STX계열사들이 광고비 명목으로 요트앤컴퍼니에 제공한 후원금이 사실상 정 전 총장을 염두에 둔 금품로비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합수단은 강덕수(65·수감중) 전 STX그룹 회장과 서충일 STX 사장 등 STX 전현직 임원들로부터 요트앤컴퍼니에 대한 후원금과 관련해 '정 전 총장을 겨냥한 로비자금 성격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STX측이 요트대회 행사의 후원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윤 전 사령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TX가 건넨 후원금의 일부가 요트앤컴퍼니를 거쳐 정 전 총장에게도 유입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이 과정에서 정 전 총장의 아들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합수단은 STX측이 정 전 총장에 대해 금품로비를 시도한 배경에는 해군의 방위사업 관련 물량을 추가로 수주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단은 윤 전 사령관과 정 전 총장의 장남 등을 상대로 요트대회 후원 경위와 후원금의 성격, 후원금 집행내역 등을 조사한 뒤 금명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 전 총장에 대해서도 STX 계열사로부터 방산물량 납품 편의 등을 봐주고 금품을 수수한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황이나 물증이 드러나는 대로 소환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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