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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에도 '등급' 있다…기준과 구분 방법은?

입력 2016-02-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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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를 앞두고, 선물용으로 건강기능식품 많이 찾으시죠.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건강기능식품에도 등급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는지요.

꼼꼼한 경제 성화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강기능식품, 얼마나 먹고 있나요?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섭취했던 건강기능식품의 종류만큼 탁구공을 넣는 겁니다.

[변유진/경남 창원시 가음동 : 홍삼, 루테인, 비타민이요.]

[장도영/서울 상도동 : 체력이랑 눈이랑 좋아지려고요.]

저는 조금 전 시민 12분을 만났습니다.

탁구공 48개가 들어가서 이 통이 금세 가득 찼는데요. 시민 한 분당 평균 4종류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한 셈입니다.

그런데,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을까요.

건강기능식품을 살 때 확인해야 할 표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했다는 마크입니다.

또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건강기능식품의 등급입니다.

[신숙자/서울 응암동 : 등급이 있다는 건 전혀 신경을 안 썼고요.]

[유재숙/서울 응암동 : 유명 상표를 믿고 그냥 먹는 거죠.]

식약처가 지정한 건강기능식품은 크게 4개 등급으로 나뉩니다.

가장 높은 단계는 '질병발생 위험 감소 기능' 등급.

비타민D, 칼슘, 그리고 자일리톨 이렇게 3가지뿐입니다.

다음은 생리활성기능 등급입니다.

다시 3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1등급은 4종류로 1.6%에 불과합니다. 2등급은 85.5%로 홍삼, 오메가3, 글루코사민 등 소비자들이 찾는 대부분의 건강기능식품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그런데 제품 어디를 보아도 몇 등급이라는 표시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등급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질병발생 위험 감소 기능은 특정 질병의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준다'고 표시합니다.

생리활성기능 1등급은 피로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등 '어떤 도움을 준다'고 표시하고, 2등급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나타냅니다.

반면 3등급은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관련 인체 적용 시험이 미흡하다고 표시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등급의 기준은 무엇일까.

생리활성기능 2등급은 실험실, 동물 실험에서 기능성을 나타내고 임상 시험 논문이 1편 이상 있으면 인정됩니다.

3등급은 임상 시험 논문이 없어도 등급이 부여됩니다.

[조정진 교수/한림대 동탄성심병원 : 굉장히 짧은 기간 동안 소규모 연구가 대부분입니다. 안전성을 대규모 실험을 통해서 입증된 게 아닙니다.]

식약처는 생리활성기능 3등급을 없애고 1, 2등급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혼란을 키운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또 2004년 관련 산업을 키우기 위해 만든 건강기능식품법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조윤미 대표/녹색소비자연대 : 인증 과정을 통해 시장에서의 신뢰를 국가가 부여해 준 거죠. 과도한 소비를 하거나 섭취를 정확하게 선택하지 못하는 문제와 혼란이 시장에서 발생하죠.]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대형마트에선 건강기능식품의 사전예약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배씩 오르기도 했는데요.

선물 구입하시기 전, 몇 등급의 원료가 들어가 있는지 한 번 더 따져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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