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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검찰, 원세훈 피의자 소환…MB청와대로 향하는 칼끝

입력 2017-09-26 17:48 수정 2017-09-2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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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은 정권에 비판적인 인물에 대해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국가원수 모독'이라며 심리전 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오늘(26일) 원세훈 전 원장을 불러 적폐청산 TF를 통해 드러난 새로운 혐의는 물론, MB의 개입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 반장 발제에서는 MB 국정원 수사 상황을 짚어보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KBS와 MBC 공영방송 총파업 4주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어림잡아 100여 개의 TV·라디오 프로그램이 파행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당장 이번주말부터 추석 연휴에 돌입하지만 매년 파일럿 예능을 내놓던 MBC는 현재까지 하나도 편성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지만 경영진은 해법은 내놓지 못 하고 있습니다. "파업 원인을 제공한 적 없다"는 고대영 사장, "이럴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회사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MBC 김장겸 사장은 한층 더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김연국/전국언론노조 MBC 위원장 (어제 / 출처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페이스북) : 저희는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 한 사람만 물러난다면 우리 파업 접고 올라가서 방송 충실하게 제작하겠다고. 계속 그 자리에 버티실 겁니까, 그런데도?

[김장겸/MBC 사장 (어제 / 출처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페이스북) : 내가 알기론 민주당 문건대로 잘 돼가고 있는 것 같은데 잘 안 되나, 왜 이렇게 조급해요.]

오늘 MBC에서 해직된 출신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국정원 문건에 따르면 과 제작진은 대표적인 '좌편향'으로 쇄신 프로그램으로 언급됐는데요. 최 PD는 자신의 해고 과정에는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승호/전 MBC PD : 이명박 대통령, 대통령의 지시가 아니면 어떻게 공영방송사에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은 일단 수감 중인 원세훈 전 원장을 오늘 불렀습니다. 댓글부대를 통한 정치·선거개입, 박원순 시장 공격, 연예인 퇴출 등 모든 혐의에 원 전 원장의 지시가 있었고 또 그 결과를 보고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수시로 독대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MB에게 보고됐는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사실로 드러난다면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국정원 적폐청산TF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국정원에 개입한 정황을 공개했습니다. 기획관리비서관은 지방선거 출마예상자 명단을, 그리고 민정수석실은 정치인 신상자료와 선거 동향을, 그리고 홍보수석실에서는 정치권의 국가기밀 유출사례를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어제 속보로 전해드렸지만 문화연예계 인사에 이어 국정원이 전방위 심리전을 벌인 정치인·교수 등 명단도 공개됐습니다. 모두 21명입니다. 당시 야당 의원이 대부분이겠거니 했는데, 반전입니다. 안상수 당 대표를 포함한 집권여당 의원 5명이 포함됐습니다. 그러니까 여야, 보수진보를 넘어 심리전을 벌인 건데요. MB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이명박/전 대통령 (2008년 2월 25일) :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MB는 취임 때부터 "좌우를 뛰어 넘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시나 기업인 출신답게 "실용"을 추구했는데요. 다음 발언 들어보시죠.

[이명박/전 대통령 (2008년 2월 25일) :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에 나와 너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너와 나" 차별이 없지만 다만 조건으로 내건 "대한민국의 선진화 이륙"에 방해가 된다면, 그러니까 MB 정부 정책에 비판적이라면 달랐습니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현 창원시장인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MB와 2010년 첫 당청 간 정례회동을 갖고 쓴소리 쏟아냈는데요. 당시 언론에서도 "할 말 다 한 안상수" "MB만나 작심발언"으로 평가했습니다. MB도 "당이 정부를 견제해야 국민이 지지한다"며 화답했는데요. 하지만 국정원 심리전단에서는 이같은 작업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음성대역 : 웬 견제! 보온병으로 꺼져가는 본인 정치생명을 연장을 위해 돌출발언 한 것 같은데 여당 내 본인 위치를 생각해서 신중 발언해야지. 한마디로 중용해선 안 될 인물.]

또 희대의 헤프닝으로 불리는 보온병 포단 사건. 보수정당으로서는 뼈아픈 상처지만 이를 다시 끄집어내 조롱한 겁니다. 안 대표에 이어 집권여당 대표에 취임한 홍준표 현 자유한국당 대표, MB가 정치를 잘 못 해서 인정받지 못 한다, 당시 고소영 내각 등 인사도 실패했다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는데요. 심리전단이 나섭니다.

[음성대역 : 자꾸 총부리를 아군에 겨누고 있다. 아군이 전멸하면 홀로 정치를 하려 하는가. 사돈 보듯 집안 흉을 봐서 뜨려는 구시대적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정치 보복"이라했던 홍 대표, 지금 심경이 어떨지 궁금한데요. 한 번 들어보시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그거는 말도 안되는 게 이간질 붙이는 거야. 난 국가정보원이 과연 필요한가, 의심이 돼요. 정권 바뀔 때마다 앞장서서 강아지처럼 쫄랑거리면서 앞장서서 저 짓 하는데 저런 기관이 왜 1년에 우리 국민세금을 수조 원 씩 주고…존치할 필요가 있느냐 이 말이야.]

오늘 발제 마무리하겠습니다. < 원세훈 피의자 소환 MB 청와대로 향하는 칼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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