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농구 모비스 양동근 선수, 올해 서른다섯의 적지 않은 나이에 몸과 머리로 뛰는 가드 포지션. 그럼에도 전체선수 중 가장 많이 뛰고 있습니다. 이 기세라면 앞으로 10년도 거뜬할 것 같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기자]
공 줄 곳이 없을 때, 해결사가 나타납니다.
농구판의 서른 다섯 살, 말년병장인 셈인데 훈련병처럼 뜁니다.
[김선형/SK : 맞대결 할때마다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는데 아직도 먼 것 같습니다 저는.]
양동근의 별명은 황제도, 황태자도 아닌 노예입니다.
농구 경기는 총 40분, 경기당 평균 35분 16초, 독보적인 출전시간 1위입니다.
[유재학 감독/모비스 : 양동근 선수가 안 됐고 주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게 대견스럽습니다.]
그걸 아는 감독조차 쉬라고 할 수 없는 겁니다.
양동근의 진면목은 인간미. 부진했던 후배를 제일 먼저 챙깁니다.
[양동근/모비스 : 오늘 저희가 울산으로 이동하는데 1시간 반정도 걸리거든요. 손 꼭 잡고 가겠습니다.]
[유재학 감독/모비스 : 사람들이 그런 인간성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못 쫓아오지 않습니까. 싸움이 생기고, 절대로 그런 면이 없어요.]
데뷔 11년차지만 1년차처럼 코트를 누비는 양동근. 그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