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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검은 폐허' 된 아파트…현장 곳곳 '처참'

입력 2015-01-12 21:05 수정 2015-01-1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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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2일) 밀착 카메라를 조금 앞당겨서 전해드립니다. 화마가 쓸고간 의정부 아파트 화재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현장은 화재 당시의 처참함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의정부 화재가 난 아파트입니다. 아직도 매캐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습니다.

폴리스라인이 겹겹으로 쳐져 있습니다. 진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데요. 인근 건물로 올라가서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새까맣게 타버린 아파트, 외벽은 마치 종잇장처럼 벗겨졌습니다.

화마가 덮친 곳은 겹겹이 모여있는 아파트뿐만이 아닙니다.

화재는 인근 주택가로까지 번졌다고 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완전히 타버렸습니다.

피해가 어느정도 심각한지 직접내려가서 살펴보겠습니다.

사고 대책본부는 아파트의 피해 상황과는 달리 인근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피해는 아직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완전히 다 타버려서 싱크대는 무너져 내렸고요. 철제 가재도구만 모습을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좀 더 들어가 보실까요. 세탁기가 있고 안이 완전히 녹아내렸습니다. 세탁기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고요.

완전히 타버린 주택에서 바라본 화재 아파트. 불똥이 고층에서 무차별적으로 떨어졌음을 짐작게 합니다.

지붕이 처참하게 완전히 내려앉았습니다.

유리창이 모든 층이 다 깨졌는데 층층이 깨졌습니다. 당시 처참했던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집 주인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피해주택 주인 : 건질 게 뭐가 있어요. 여기가 뭐 쓸 거 뭐가 있어요. 건질 거. 뭐가 있냐고 건질 거 다 저렇게 탔는데.]

조금 더 들어와 볼까요? 연탄이 쌓여 있는데요 일부 연탄은 무너져 내렸고요. 자전거는 앞바퀴가 완전히 타버렸습니다.

이쪽으로 좀 더 와보시면 지붕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주저앉았습니다. 철골 지붕이 완전히 내려앉았습니다. 당시 화염이 얼마나 거셌는지를 보여주고 있고요.

피해조사도 늦어져 집주인도 뒤늦게 집에 들어온 겁니다.

소방관이 들어와서 재산피해를 측정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여기까지 불이 번졌나요?

[피해 조사 소방관 : 그건 저희들은 그건 모르겠습니다. 피해 조사하고 있으니까 잠깐만요.]

옆집에도 화재가 번졌다고 하는데요. 한번 들어와 보실까요?

빗물 받이가 완전히 내려 앉았습니다. 처마 구조가 타다가 부서져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아파트는 조사반이 출동해 현장감식을 벌였습니다.

[염섭/드림타운 아파트 관리소장 : 711호 입주자 차에 뒷바퀴에 불이 붙었어. 그 차 뒷바퀴에 붙었는데 그걸 못 꺼서 이 전체가 탄 거예요.]

불이 시작된 아파트의 외벽을 한번 보실까요. 스티로폼 재질의 단열재가 이곳저곳에 붙어 있는데 불이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불에 잘타는 재질로 만들어진 구조물이 곳곳에 있는데다 화재진압도 늦어져 피해가 더욱 켜졌다는 겁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피해주민들이 가재도구를 챙기러 절차를 밟고 안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화재 피해 주민 : 다 그을음투성이고 물바다고.]

[화재 피해 주민 : 지금 정신이 없어서 대피소에 안 갔거든요. 좀 이따 갈 거예요.]

인근 초등학교에는 대피소가 사흘째 차려져 있습니다.

이재민 대피해 있는 체육관입니다. 텐트가 촘촘히 놓여 있습니다. 이재민들은 당분간 여기서 지내야 하는데요.

[화재 피해 주민 : 씻는 것도 제대로 못 씻고, 여기 그리고 좀 저녁 되면 많이 춥고.]

200명이 넘는 이재민들은 왜 화재가 났는지도 모른 채 불편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도 인재였음을 말해주는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피해자 지원과 함께 다시는 이런 피해자들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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