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년간 30만 가구가 지어졌다고 방금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아파트나 원룸촌이 의정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죠. 그렇다면 내가 사는 곳은 어떤가 불안한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긴급 점검에 나서봤습니다.
[기자]
화재가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의 건물이 밀집한 서울의 한 원룸촌입니다.
1층에 주차장이 있고 출입문은 주차장을 거쳐야만 나오는 필로티 구조입니다.
만약 이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차된 차량들로 불이 옮겨붙어 이곳이 화염에 휩싸일 경우 건물 안에서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는 막히게 됩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피난계단은 하나뿐, 건물 사방을 둘러봐도 옥외계단은 없습니다.
주차장으로 연결된 출입문이 막히면 입주민들은 갇힐 수밖에 없는 겁니다.
[건물 입주민 : 출입구가 여기밖에 없잖아요. 불이 나면 방법이 없죠. 사고가 안 나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죠.]
오히려 출입문 틈으로 연기와 불길이 새어들어갈 수 있습니다.
방화문을 설치하도록 강제한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초기 화재 진압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스프링클러나 물분무 분사기는 일정 면적 이상이 돼야만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 : 200㎡ 이상인 경우에는 물 분무 등 소화설비를 설치하게 돼 있습니다.]
화재경보기는 물론 기본적인 소화기조차 없는 곳이 상당수입니다.
방화문 설치가 필로티 구조를 유지하며 대형화재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있는 대안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감지기와 연동되는 상시 개방형 방화문을 설치해 화재가 발생했을 때 닫히면서 화재가 피난계단 안으로 확산되지 않는 구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