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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준 3단계' 이후 광주…거리는 조용, 술집은 만석

입력 2020-09-0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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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한 주 동안 수도권에서의 거리두기가 한층 더 높아지면서 우리의 원래 일상이 조금 더 멀어진 시간들을 같이 지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준 3단계'로 올린 데가 광주광역시였는데요. 지난주 목요일부터 해서 다음 주 목요일 까지니까 오늘(1일)로 엿새째 중간쯤 와가는데 효과를 좀 보고 있는지, 지금 광주 모습을 밀착카메라가 담아왔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가 조용해졌습니다.

광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충장로도, 시계탑 앞 광장도, 챔피언스필드도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이 조용하기만 합니다.

집단 감염의 온상이 됐던 교회와 실내 운동시설은 물론, 생활시설 일부도 문을 닫았습니다.

복지관 출입구는 현수막으로 막혔고, 목욕탕과 사우나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 때문입니다.

광주에서 관광버스 운전을 하는 김창기 씨도 '준 3단계' 명령 이후, 거의 집 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김창기/광주광역시 관광버스 운전사 : 전까지는 동료들끼리 모여서 밥도 먹고 그리했는데 그게 안 되니까.]

많은 승객과 접촉하는 직업이다 보니, 미리 조심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끼니도 때우는데, 갑갑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김창기/광주광역시 관광버스 운전사 : 저희들은 전국적으로 다니는 습관이 있다 아닙니까. 나가고 싶죠, 집에 있는 것보다도 나가고 싶죠. 3단계가 되면 못 견딜 것 같아요.]

이처럼 집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식사시간인데도 거리는 이렇게 한산합니다.

PC방과 DVD방은 셔터를 굳게 내렸고, 카페도 몇 사람 없이 한가한 분위기입니다.

관광지로 꾸며놨던 송정역시장도 일주일 전부턴 썰렁합니다.

[국정자/광주광역시 송정역시장 카페 운영 : 그래도 점심시간에는 꽤 손님이 많았었거든요, 사회적 거리두기 할 때. 그때보다 지금 사람이 더 안 다녀요.]

준 3단계 격상 이후, 이 시장에선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음식점을 하는 범웅 씨도 가게 문을 닫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범웅/광주광역시 송정역시장 상인회장 : 2.0단계하고 2.5단계하고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요. 한 달 매출이 작년 대비 90%까지 빠지지 않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인들이 나서서 3단계 격상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방극종/광주광역시 송정역시장 방앗간 운영 : 3단계 아니라 5단계라도 해야지. (코로나19가) 물러가 버려야지, 대한민국 사람들이 편히 살지.]

거리두기에 한창인 충장로에도 밤은 찾아옵니다.

퇴근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 가게 내부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너무 사람이 없어서 기자가 직접 손님이 돼봤습니다.

마스크 걸이에 마스크를 걸고 식사를 시작합니다.

먹는 사람은 넓은 식당에 기자 한 명뿐입니다.

딱 한 테이블 다 먹은 손님을 잡아 물어봤습니다.

인터뷰를 고사하는 이들,

[음식점 손님 : (촬영을 원하지 않으세요?) 원래 안 나오려다가 나온 거라서 조금 그래서…]

알고 보니 데이트를 나온 커플입니다.

[음식점 손님 : 뼈해장국이요. (이거 끝나고는) 집으로. 카페 가고 이래야 되는데 카페도 시내라서 안 갈 것 같아요.]

[음식점 매니저 : 발표 나고 확실히 저녁에 매장 손님은 줄었고, 발표한 것 자체가 영향이 있어요. 조심하는 분위기?]

실제로 시민들 이동량은 많이 줄었습니다.

가게 홀 손님은 모두 배달 주문으로 대체됐습니다.

광주 지역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 39명, 27일 16명에서 그제 9명, 어제 4명으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곳곳에 이렇게 문 닫은 곳들이 많습니다.

이 오락실의 경우 27일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 3단계 격상되던 날입니다.

시청은 일반음식점과 술집에 대해서도 밤 9시 이후부턴 문을 닫아달라고 권고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9시가 넘어간 시각, 술집은 만석입니다.

줄을 서야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앞치마를 입은 종업원들은 나와서 담배를 피우고, 외국인 손님들은 마스크를 벗어 머리에 쓰며 장난을 칩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테이블 간 거리는 뒀지만, 마스크는 다 안 썼습니다.

합석 술집이 아닌데도 헌팅이 이뤄집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손님은 더 밀려들어 옵니다.

12시 자정이 되자 한쪽에선 생일 파티가 벌어지고,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다른 테이블에서 소리를 지르며 축하를 해줍니다.

역시 모두 마스크는 안 썼습니다.

시청은 지역 상황을 지켜보고 수도권처럼 일반음식점 밤 9시 이후 운영 제한을 시킬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열려 있는 다른 공간으로 풍선효과처럼 모이는 것에 대한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아예 3단계로 가자, 모두 다 닫아 버리자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거든요. 자꾸 나가려고 하질 마세요. 이렇게 하면 안전하다고 해서 나가고… 그럴 시기가 아니라니까요.]

광주지역 확진자 수는 줄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언제든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입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만이, 이 거리에 생기를 다시 불어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VJ : 최진 / 인턴기자 : 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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