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6일) 치러진 일본 오키나와현 지방 선거에서는 미군기지의 현내 이전에 반대하는 후보들이 당선됐습니다. 기지 이전을 통해서 미국과의 동맹 강화에 나서고 있는 아베 정권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오키나와현 선거의 쟁점은 후텐마 미군 기지의 이전이었습니다.
집권 자민당은 현내 이전에 찬성하는 나카이마 히로카즈 현 지사를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선택은 아베 정권의 일방적인 이전계획을 반대한 오나가 다케시 후보였습니다.
표 차이도 10만표에 이르는 압승입니다.
오나가는 당선 첫 소감으로 '기지 이전 반대'를 내세우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오나가 다케시/오키나와현 지사 당선자 : 오키나와 주민과 함께 미군 기지의 현내 이전 계획이 취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같은 날 치러진 오키나와현 나하 시장 선거에서도 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시로마 미키코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이로써 아베 정권이 미일 동맹의 최대 과제로 내세운 기지 이전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새 기지는 이미 지난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갔지만 지사가 설계 변경 등을 거부하면 작업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는 허가가 난 만큼 기지 이전을 강행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재협상을 요구하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