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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신형 핵미사일 개발 주장에 미국 강력 반발…"무기감축 파기"

입력 2018-03-02 10:25

미-러 신무기 경쟁에 따른 '신냉전' 구도 부각
미국,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미사일 판매 공식 승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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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신무기 경쟁에 따른 '신냉전' 구도 부각
미국,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미사일 판매 공식 승인도

푸틴 신형 핵미사일 개발 주장에 미국 강력 반발…"무기감축 파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형 핵 추진 미사일 개발을 발표하자 미국이 즉각적으로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신형 무기 경쟁을 벌여 온 미국과 러시아가 최근 서로를 맹비난하는 일도 잦아지면서 '신냉전' 구도가 다시 부각되는 모양새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례 의회 국정연설에서 신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핵 추진 무기를 소개한 직후 이를 공개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연설은 "무책임하며 무기감축 협정을 파기하겠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또 국정연설을 통해 새로 개발했다는 미사일로 미국을 공격하는 가상 영상을 내보낸데에도 강력 항의했다.

그는 "그 연설은 분명히 우리가 즐기면서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며 "우리는 이를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역할자의 책임 있는 행동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푸틴 대통령은 (그 연설로) 미국 정부가 오랫동안 알고 있었지만, 러시아가 이전엔 부인했던 것을 확인해 줬다"며 "러시아는 안정을 위협하는 무기체계를 10년 넘게 개발해 왔다. 이는 무기감축 의무를 직접 위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특히, 노어트 대변인은 러시아가 지상 발사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함으로써 1987년 맺은 '중거리핵전력 조약'(INF)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도 푸틴 대통령의 신형 미사일 관련 연설을 즉각 비판했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푸틴의) 발표에 놀라지 않았다"며 "미국 국민은 우리가 완전히 준비돼 있음을 믿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에게 생길 수 있는 어떤 것에도 미국이 대응할 수 능력을 매우 확신한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관계자들은 ABC 방송과 폭스 등에 미국이 러시아의 핵추진 순항미사일 개발 계획을 추적해왔으며 이 미사일은 북극에서 적어도 한차례 이상 시험발사 후 추락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러시아 측이 개발했다고 주장한 핵 추진 순항미사일과 핵추진 수중드론은 아직은 연구개발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의 이러한 주장에도 미국은 냉전 시대 이래 어떠한 종류의 미사일 공격도 완전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따라서 미국이 미사일 요격 시스템 개발에서 제한적으로 성공한 상황에서 러시아 또는 다른 국가들에 대량으로 날아오는 핵무기 공격은 막기 어려울 것이며 이는 양측 "상호 간의 확실한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AFP는 진단했다.

여전히 미국 정부 관리들은 핵 추진 미사일을 막기 위한 방어망 시스템 개발에 계속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019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미사일 방어 예산으로 99억 달러(약 10조7천억 원)를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의 이날 푸틴 대통령 연설 비판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미국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 미국의 '핵태세 검토 보고서'(NPR) 발표 등으로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신냉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악화한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미 국방부는 8년만에 NPR 보고서를 이달 초 발표했는데 전반적으로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한 강경한 대처 입장을 표명한 게 해당 보고서의 특징이다.

이에 러시아는 "대결적이고 반(反)러시아적 성격이 명백하다"면서 "이는 깊은 실망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비난한 바 있다.

NPR가 러시아의 증가하는 핵 위협에 맞설 핵전력 증강을 요구한 점도 미국과 러시아 간 핵무기 경쟁에 다시 불이 붙일지도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미국은 과거에도 러시아가 INF를 파기했다고 오랫동안 비판했다. 미국은 동시에 핵전력을 현대화하면서 동시에 냉전 협정의 조건들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해 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병기인 '재블린 미사일' 판매를 공식 승인했다고 미 국무부가 이날 밝혔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처(DSCA)는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정부에 미사일 210기와 발사대 37기를 약 4천700만 달러(약 507억 원)에 살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매 승인으로 미국 정부 고용인들과 계약자들은 무기 수송과 우크라이나군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동부 지역 친러시아 반군들의 분리주의 운동을 지원하자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들어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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