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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어디에…검찰, 순천 별장 급습 상황 상세 공개

입력 2014-06-02 07:43 수정 2014-06-0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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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수배령이 떨어진 지 오늘(2일)로 12일째인데, 아직도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검찰은 "구원파 측이 자원을 총동원해 도피를 돕고 사실관계를 조작해 수사를 교란하고 있다"고 유 전 회장 측은 강도 높게 비판하기까지 했습니다. 전남 순천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을 들어봅니다.

이가혁 기자! (네, 전남 순천입니다.) 이 기자 뒤로 경찰이 보이는데, 검문 검색을 하고 있는 것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순천 서면에 있는 지본삼거리에 나와있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경찰관들이 일일이 지나가는 차량의 탑승객을 확인하고 트렁크를 열어 내부를 확인하는 등 검문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순천동천을 따라 순천 외곽 지역으로 빠져나가거나 반대로 시내로 들어오는 길목이기 때문에 중요한 길목입니다.

이처럼 검찰과 경찰은 여전히 유 전 회장이 순천에 은신 중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수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1주일 동안 순천 시내에 있는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 다판다 대리점들을 압수수색했을 뿐 아니라, 지난 토요일에는 구원파 교회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농가 한 곳도 압수수색했습니다.

[앵커]

검찰이 순천 별장을 급습할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죠?

[기자]

네, 지난달 25일에 '숲속의 추억'이라는 이름의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을 검찰이 급습했고, 간발의 차이로 유 전 회장을 놓쳤다고 알려져왔는데, 어제 검찰은 이례적으로 유 전 회장의 도피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순천 시내에서 유 전 회장을 돕던 구원파 신도 추모 씨를 지난달 24일 밤늦게 집에서 체포했고, 추 씨가 또 다른 구원파 신도인 변모 씨 부부의 대포폰을 갖고 있었던 것을 근거로 변 씨 부부가 17번 국도 인근의 송치재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25일 새벽 1시반쯤 이곳을 찾아가 변 씨 부부를 체포합니다.

하지만 송치재 휴게소로부터 불과 500m 떨어진 별장에 머무르던 유 전 회장과 인근 구원파 연수원에 머무르던 운전기사 양회정 씨는 구원파 측의 연락을 받고 각각 따로 도주를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때 전주로 도주한 양 씨는 금수원 내 강경파 실세로 분류되는 58세 여성 신도, 일명 '김 엄마'에게 공중전화로 유 전 회장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별장을 급습한 것은 25일 밤 10시, 그러니까 바로 인근의 송치재 휴게소를 수색한지 20시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이 때문에 유 전 회장의 정확한 위치도 모르고 현지 상황도 제대로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섣불리 측근 체포에 나선 게 도리어 유 전 회장 도피 장기화의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검찰이 어제 유 전 회장 도피를 직간접적으로 도운 구원파 신도 3명을 추가로 체포했죠?

[기자]

네, 어제 검찰은 전북 전주에서 구원파 신도 3명을 체포해 인천지검에서 조사를 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전주 시내 장례식장에서 발견된 EF소나타 차량 탑승자로 확인됐고, 나머지 2명은 양회정 씨의 지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유 전 회장을 돕다 검거된 구원파 신도는 모두 11명으로 늘었습니다.

검찰은 어제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한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구원파 신도들의 조직적인 비호를 비판했습니다.

검찰은 "국민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의심 상황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제보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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