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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외무장관 남아공서 전격 회동…북한 비핵화 해법 논의

입력 2018-06-04 10:33

"푸틴, 8일 방중해 시진핑과 정상회담…한반도 문제 조율할 듯"

"중러, 한반도 비핵화 과정서 '패싱' 막고자 협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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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8일 방중해 시진핑과 정상회담…한반도 문제 조율할 듯"

"중러, 한반도 비핵화 과정서 '패싱' 막고자 협력할 듯"

중러 외무장관 남아공서 전격 회동…북한 비핵화 해법 논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전격 회동해 한반도 정세와 북한의 비핵화 해법을 집중적으로 논의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현재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남북한, 미국 등 3자 체제로 움직이고 있어 6자 회담 당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힘을 합쳐 이 판에 끼어들려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오는 8일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중할 예정이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한반도 문제에서 배제되는 상황을 막고자 강력한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3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신흥 경제 5개국) 외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달 말 방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완전한 비핵화 노력에 지지 의사를 밝힘으로써 러시아가 북한의 우군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환심을 사는 데 주력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중러 외무장관 회동에 대해 "양측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조율과 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노력과 공헌을 하자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중국과 러시아가 남북미 3자 체제가 아닌 자국도 참여해 한반도 비핵화를 풀어가는 6자 회담 체제를 원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셈이다.

중러 양국은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단계적인 접근을 기초로 북핵 해법을 담은 공동 성명을 이미 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되고 한반도 문제 해결 논의가 남북미를 중심으로 급격히 돌아가면서 중러 양국은 자신들의 북핵 해법대로 움직이지 않자 적잖이 당황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러 양국은 오는 8일 푸틴 대통령의 방중에 따른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한번 한반도 문제 해결 논의에 대한 주도권 찾기에 나설 수도 있다.

왕이 국무위원은 라브로프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8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하고 상하이협력기구 칭다오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중러는 전면적 전략합작 동반자로서 조율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국제정세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완벽히 동의한다"면서 "중국과 함께 유엔 등 다자체제 내에서 조율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에 방중하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에서 주요 의제는 한반도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중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자신들이 소외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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