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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 시진핑, 다른 호랑이도 잡나? 저우융캉 다음 타깃은

입력 2014-08-0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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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주 특파원 현장에선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반부패 개혁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중국 당국이 사상 처음으로 최고 권력층인 정치국 상무위원 출신까지 부패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는데요. 바로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입니다. 부패 척결을 위해 '파리 뿐 아니라 호랑이도 잡겠다"던 시 주석이 드디어 호랑이를 잡았다는 평가입니다.

예영준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이 문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예 특파원, 저우융캉은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심각한 기율위반' 문제라고만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조사를 받은 그의 아들과 측근들의 혐의 내용을 통해 볼 때 저우융캉이 천문학적 규모의 권력형 비리혐의를 받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저우융캉은 흔히 석유방의 대표자로 불리는데요, 석유방은 석유 관련 거대 국유기업의 경영을 장악하고 이권을 차지하는 중국 공산당 내의 파벌을 말합니다.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낳은 일종의 정경유착인데요.

석유 관련 국영기업 3개업체가 내는 법인세가 중국 전체 법인세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걸 보면 그 이익이 얼마나 막대한 지 알 수 있습니다.

중국석유대학 출신인 저우융캉은 다칭 유전과 중국석유 사장을 거친 뒤 정계로 발탁돼 출세가도를 달렸습니다.

저우융캉에 대한 처벌은 앞으로 석유업계를 비롯한 국유기업의 개혁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저우융캉이 국가 변란을 기도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는데 사실입니까?

[기자]

주로 홍콩 등 해외 언론들이 이런 소문을 많이 보도했습니다.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가 2012년 실각하자, 그의 정치적 후원자인 저우융캉이 군부 실력자 쉬차이허우와 결탁해 군대를 동원하려다가 부하의 밀고로 미수에 그쳤다는 겁니다.

쉬차이허우 역시 최근 막대한 액수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정변기도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앵커]

저우융캉에 대한 단죄가 앞으로 중국 권력 구도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기자]

상무위원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저우융캉을 사법처리함으로써 시진핑 주석의 권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 주석은 덩샤오핑 시대 이래에 중국의 정치 전통으로 자리잡아온 집단지도체제를 약화시키고 경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의 권력과 권한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 주석이 겨냥한 반부패의 칼끝이 원자바오 전 총리나 후진타오 전 주석, 더 나아가 장쩌민 전 주석 세력에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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