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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엔 고속단정 뿐…해경의 '무모한 중국어선 단속'

입력 2016-10-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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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중국 어선이 우리 해경 고속단정을 침몰시키는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중국 어선들이 이처럼 저항을 넘어 노골적인 공격을 할 정도로 우리 해경을 우습게 보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에 중국 어선 단속을 나갔던 해경의 3000톤급 중형함정 '3005함'입니다.

벌컨포를 탑재한 이 함정은 그러나 충돌 현장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실제 현장에 투입된 배는 매달린 구명보트 같은 고속단정 두 척입니다.

4.5톤에 불과하다 보니 100톤급 중국 어선들이 작정하고 덤벼들면 방법이 없습니다.

[해경 대원 : 걔들(중국 어선)이 레이더가 있어요. 큰 함정은 바로 알고 도망쳐버려요. 단속하려면 (고속단정을 타고) 내려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못 잡아요.]

2011년 해경 대원이 단속 현장에서 중국 선원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이후 위급한 상황에서 실탄 사용이 허용됐습니다.

이번 작전에 투입된 대원들도 실탄을 지급받았지만 실제 쏠 엄두도 못냈습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 : 외교적 문제에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희들이 무작정 발포하고 그렇게 할 수가 없는 부분이 좀 있습니다.]

결국 점점 대형화 조직화하는 중국 어선들 사이로 작은 고속단정에 몸을 싣고 맨몸으로 뛰어드는 셈입니다.

중국 어선들은 전 세계적으로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러시아 등은 해군을 동원해 침몰시키는 등 강경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조치까지는 아니어도 현장에서 대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대응 매뉴얼이라도 제대로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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