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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당일만 일정 비어"…좁혀진 시술 의혹 기간

입력 2016-12-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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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문제는 차근차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박진규 기자, 우선 정호성 전 비서관의 발언 가운데 눈여겨볼 대목이 있죠.

[기자]

먼저 대통령 일정과 관련된 대목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앞뒤로는 박 대통령 일정이 빽빽했는데 유독 그 날만 일정이 비어 있었다고 증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대통령이 관저에 있었다고 밝혔는데, 누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대통령의 사생활이라 말할 수 없다" 이렇게 말을 한 겁니다.

특히 대통령의 멍 자국 존재와 미용시술 등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단순하게 대단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을 했습니다.

[앵커]

애매모호한 답들입니다. 사생활이라 말할 수 없다, 단순하게 대답할 수 없다, 이게 대체 어떤 얘기들인지 더 좀 살펴봐야 할 답변들인데…. 사실 월요일, 화요일은 청와대를 오래 취재한 사람들에 따르면 월요일엔 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가 보통 있고 화요일에는 국무회의가 있고 월화가 굉장히 빡빡하다, 수요일 오전은 비워두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개인적인 일을 한다면 그때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문제는 그 수요일이 세월호 참사 당일이었다는 얘기죠. 정 전 비서관의 증언이 오늘 새롭게 제기한 의혹들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기자]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당일 대통령 일정이 없었다고 했는데요. 참사 전 마지막 공식 일정은 전날인 15일 오전 열렸던 국무회의였습니다.

당시 사진인데요. 저희가 이 사진 외에도 여러 각도로 촬영된 사진들을 분석해 봤는데, 별다른 흔적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21일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대통령 사진을 보시면 자국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저희가 접촉했던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모두 피부미용 시술 흔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른바 '실 리프팅'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주를 이룬다는 얘기를 아까 해드렸습니다. 이 자국이, 지금 4월 15일은 깨끗한 사진이고 21일에 자국이 나 있는 사진인데 그 사이에 4월 17일에도 21일에 보였던 자국인 보인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동일한 위치에 대해 나타납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이 대통령이 참사 다음날인 17일 진도체육관을 찾았을 때입니다.

대통령의 측면 사진을 15일과 17일, 21일 비교해 보시면, 15일에 없던 자국이 17일과 21일에는 동일한 부위에 보입니다. 이건 정면에서 촬영된 사진인데요.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을 분석한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대부분, 15일과 17일 사이에 대통령의 피부 미용 시술이 있었을 거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물론 실물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15일과 17일 사이라면 15, 16, 17일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인 16일 오후에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이 있었는데, 그 때 사진엔 흔적이 없었나요?

[기자]

당시 청와대사진 출입기자단 공식 사진이 6장뿐입니다. 또 찍은 거리가 멀어서 분석이 어려웠고, 각도도 달라서 동일한 자국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참사 당일 오후까지 시술을 안 했을 가능성도 사진으로 본다면 배제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일 저녁에 시술을 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전문가들은 실 리프팅과 같은 피부 시술은 그 직후에는 흔적이 크게 보이지 않다가 나중에 심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성형외과 전문의/음성변조 : 피부가 얇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실이) 밀려 나와요. 한 쪽에다가 보통 6개에서 10개 정도 시술하는데 한두 개가 그럴 수 있어요. 밑에서 실이 아주 뾰족하지는 않은데 안에서 철근이 계속 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21일 이후에는 어떤가요? 역시 시술 자국이 보이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21일 자국이 계속 보이는 건데요. 지금 보시는 건 세월호 참사 다음주였던 4월 25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사진입니다.

21일 사진에 비해선 아문 것처럼 보이지만 자국은 여전합니다.

다음 사진은 5월 13일 국무회의에서 촬영된 사진인데요. 5월 9일 공식 일정 이후 나흘 만에 첫 일정이었습니다.

앞서 한국일보에서도 제기했던 마리오네트 라인으로 불리는 곳에 멍 자국이 뚜렷하고요. 턱 주변에 추가 시술 흔적으로 보이는 자국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다음날인 14일 사진인데요, 저희가 새로 확인한 건데, 오른쪽 턱 부분에 주삿바늘로 보이는 자국도 나타납니다. 4월처럼 시술 흔적이 갈수록 더 뚜렷하게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앵커]

4월도 그렇지만, 5월 초에도 세월호 희생자 시신 수습에 온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었던 비상상황이었는데 사실 상식적으로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기자]

네, 당시 잠수부들이 매일같이 시신 수습에 나서는 상황이라 시술이 이뤄졌다면 도덕적인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청와대 입장은 그런 일은 없다는 전면 부인이 계속되고 있는 거죠.

[기자]

정연국 대변인이 답변을 했는데요. "세월호 당일 어떤 시술을 받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럴 시간이 어디있겠나, 그렇게 해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 참 답답하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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