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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은 지구에 재앙"…파리협정에 '빨간 불'

입력 2016-11-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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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은 지구에 재앙"…파리협정에 '빨간 불'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고 9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를 위해 모로코 마라케시에 모인 197개 당사국 참가자 2만 여 명은 근심에 잠겼다.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협상에만 20여 년이 걸린 파리협정에서 미국이 탈퇴해 석유·석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그야말로 '재앙(catastrophe)'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럭스리서치는 최근 트럼프가 연임한다면 8년의 임기 동안 힐러리 클린턴 정부 기간에 비해 미국의 온실가스 방출을 16% 이상 늘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앞당길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방출을 적극적으로 줄이려는 다른 국가의 의욕을 꺾는 효과로 이어지면서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끼친다.

환경보호단체들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세계의 공익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단체 350.org의 메이 보브 대표는 "새 대통령은 기후변화의 위협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개인적 신념이나 정치적 이익이 아닌 국제적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덕적, 법적 의무감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자선단체 크리스천 에이드의 모하메드 아도우 대변인은 "파리협정에 어긋나는 트럼프의 모든 시도는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기 파괴적 행위가 될 것"이라며 "한 사람(트럼프)의 반대 때문에 전 세계가 기후변화이라는 재앙을 맞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환경보호주의자 역시 트럼프의 환경 정책에 반대하겠다고 서약했다. 그린피스 미국의 애니 레너드는 "그린피스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모두를 위한 세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힘을 갖고 있다"며 "이 순간을 기후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는 데 힘을 모으는 시간으로 사용하자"고 말했다.

특히 지구의 온도가 상승해 해수면이 높아진다면 소멸될 위기가 있는 작은 섬 국가의 반발이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마셜제도 공화국의 힐다 하이네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미국 뿐 아니라 미국과 바다를 공유한 모든 국가의 국민에게 기후변화가 위협이라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며 "그의 국민, 다른 나라의 국민까지 보호하는 책임감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꾸준히 "기후변화는 날조된 것(hoax)"이라고 주장하며 지구온난화의 의구심을 표해왔다. 그는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파리협정을 "취소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파리협정이 "미국의 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외국이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양에 간섭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다. 또 이산화탄소 방출의 주요 원인인 화석연료를 이용한 생산 규제 철폐와 파리협정의 핵심인 오바마 행정부의 청정전력계획(Clean Power Plan) 취소를 계획하고 있다.

세골렌 루아얄 UN 기후변화회의 의장은 "3년 동안은 파리협정에서 탈퇴할 수 없고, 그 이후 탈퇴의사를 밝혀도 1년 동안의 공지 기간이 있어야 한다. 쉽게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파리협정을 무력하게 하는 시도가 있을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당사국회의가 열리는 모로코의 살라헤딘 메주아르 외무장관은 "파리협정에 후퇴란 없다. 우리에겐 진보만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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