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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 국내 채권시장 '요동'…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입력 2016-11-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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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채권시장도 불안한 모습이다.

트럼프가 선거 과정에서 경제 현안에 대해 언급한 내용에 일관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어, 향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채권시장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5.7bp(1bp=0.01%포인트) 상승한 1.459%를, 10년물은 13.4bp 상승한 1.805%에 거래되고 있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는 트럼프 당선 직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채권 금리가 하락했던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전날 국고채 3년물은 2.3bp, 10년물은 3.1bp씩 떨어졌었다.

간밤 미국 시장에서도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시중 금리의 기준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0.61bp 상승한 2.0628%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 앞으로도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각이 충돌한다.

한 쪽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 과정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오바마 대통령을 돕기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이는 초저금리가 시장에 거품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공화당 주류의 시각과 일치한다. 미국이 과감한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채권시장은 약세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

반면 다른 한 쪽에서는 트럼프가 가급적 기준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가 제시하고 있는 비전이 '경기 부양'에 있는 만큼 성급하게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금리를 올려 강달러가 되면 미국 수출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하는데 이는 보호무역 성향이 강한 트럼프의 통상 공약과도 배치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채권시장이 약세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는 트럼프가 1조 달러(약 1100억원)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행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확대에 나선다면 상당 부분의 재원은 채권시장에서 조달하게될 가능성이 높다.

채권 발행 증가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로 미국의 채권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과 다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시장이 미국 시장과 같은 흐름으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며 "1분기까지는 금리 상승(가격 하락) 압력을 받다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경기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2분기부터는 금리 하락(가격 상승)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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