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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말 파격 파업…호주 항일시위, 다큐로 부활

입력 2015-03-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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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대전의 전운이 고조되던 1930년대 말, 호주의 항만 노동자들이 일본행 배에 철을 선적하길 거부했던 사연… 혹시 들어보셨는지요? 자신들이 실은 철이 결국 무기가 되어 돌아올 걸 우려했던 겁니다. 당시 영상이 담긴 다큐가 나왔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중일 전쟁이 한창이던 1938년. 일본은 호주에서까지 군수물자 조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고베행 증기선에 선철을 싣는 작업을 하던 호주 노동자 200여명이 선적 거부에 돌입했습니다.

전례없이 파격적인 이 파업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제작돼 당시 파업이 벌어진 호주 울런공에서 최근 공개됐습니다.

호주 노동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선적 거부에 나선 건 한 해 전인 1937년 발생한 중국 난징 대학살 소식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싣는 선철이 무기가 돼 호주를 겨냥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결단을 내린 겁니다.

파업이 장장 72일간 이어지자 로버트 멘지스 당시 총리가 수습을 위해 현장을 방문했지만 야유만 받고 쫓겨났습니다.

[아더 로리스/다큐멘터리 기획자 : 인간적 모독을 당한 중국인들과 전쟁 기계를 만들려는 일본 사이에서 아시아인들의 고통을 깨닫고 정의를 실천하려던 호주 노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몇달간 호주에서 상영된 뒤 오는 9월 항일 승전 70주년 기념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릴 중국에서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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