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정선, 춘천…지난 열흘 새 산불이 난 곳입니다. 강원도의 경우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불에 탄 면적이 무려 50배가 넘습니다. 이렇게 가뭄이 계속되면서 산불이 나기 딱 좋은 상황인데요.
유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서울 불암산에선 산불이 번져 1만5000여 제곱미터가 불탔습니다.
삼척과 정선의 임야에도 화마가 덮쳤습니다.
춘천에선 야산 두 곳에선 같은 날 20분 간격으로 각각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강원도 내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1만2000여 제곱미터, 올해는 그 면적의 50배가 넘는 63만9500제곱미터가 불탔습니다.
낙엽에 수분막을 씌워줄 눈조차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서 불길이 더욱 거세게 번진 겁니다.
가뭄이 계속되자 강원도는 최근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관심'등급에서 '주의'로 격상했습니다.
소방당국에서는 농사철을 앞둔 산 아랫마을의 불씨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270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논밭 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다 불이 옮겨붙은 경우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정철/춘천시 산림방재계장 : 논밭 태우는 건 영농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데, 예년에 비해 아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소각은 절대 하시면 안 되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행위 자체를 금지할 규정도 없고 산림 면적에 비해 감시나 단속 인력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농민들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