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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톡톡] 총체적 문제점 드러낸 유령주식 사태…파장은?

입력 2018-04-10 10:35 수정 2018-04-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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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사태는 허술한 내부 통제와 관리 시스템 직원들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 감독 시스템의 구멍까지 총체적인 문제점들을 드러냈습니다. 경제산업부 송지혜 기자와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송 기자, 금융당국이 사고 경과를 발표하긴 했지만 여전히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비정상적이고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겠죠? 
 

[기자]

네, 금융당국은 이번 사건을 자본시장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린 대형 금융사고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의 전체 발행 주식은 8930만 주, 시가총액으로는 3조 4000억 원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실수로 배당된 주식은 28억여 주, 시가총액은 112조 원이 넘습니다.
 
실제보다 30배가 넘는 '유령주식'이 발행되고, 일부는 거래도 됐지만 증권사 시스템이 못 걸러낸 것은 물론 감독기관에도 어떤 경고등도 들어오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식거래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노출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금융감독원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어제 밝힌 내용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직원이 배당을 잘못 입력한 것은 사고 전날이었다는 것이잖아요?

[기자]

네, 실제 삼성증권 담당 직원은 주당 1000원을 배당해야 할 것을 1000주로 잘못 입력했지만 결재권자가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종 결재자는 이를 확인하지 않고 승인했습니다.

다음 날 오전 9시 30분, 이렇게 잘못 입력된 28억 주가 고스란히 직원들 계좌로 들어갈 때까지 아무도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치명적인 실수를 사전에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내부 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이번 사고를 통해 드러난 것입니다.

[앵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잘못 들어온 주식을 순식간에 팔아치운 직원 16명입니다.

잘못 들어온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세 차익이라도 얻겠다'는 심산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의 경우에는 회사가 팔지 말라고 통지한 이후에도 주식을 팔아치웠어요.

[기자]

맞습니다.

직원 16명이 주식을 팔아치운 시간은 당일 오전 9시 35분부터 10시 5분까지, 30분 동안인데요.

삼성증권 증권거래팀에서 각 부서에 전화로 사고 사실을 알린 뒤 착오주식이니 팔지 말라고 공지한 시각이 9시 45분입니다.

9시 51분부터는 아예 5분 간격으로 세 차례, 사내망을 통해 팝업창 공지도 띄웠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마지막으로 공지가 뜬 시각이 10시 1분인데요, 직원의 최종 거래는 10시 5분에도 이뤄졌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 직원들에 대한 조사도 앞으로 있게 될 것으로 보이고, 삼성증권에 대해서는 특별점검을 금융당국이 시작한 상태죠? 

[기자]

네, 금감원 측은 어제 오전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를 만났습니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일반 투자자를 위한 피해 보상이 신속하고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과 절차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는데요.
 
이에 삼성증권은 '투자자 피해구제 전담반'을 설치했는데, 어제까지 180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삼성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도 내일(11일)부터 이뤄질 예정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조사하게 될까요?

[기자]

네, 금융당국의 삼성증권 현장점검은 내일부터 19일까지, 그러니까 7영업일 동안 이뤄질 예정입니다.
 
유령주식이 입고돼 장내에서 거래된 경위와 직원이 대량의 자사주를 아무 제한 없이 팔 수 있는 내부통제시스템의 문제점, 또 투자자 피해 보상 대응 현황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삼성증권 검사 이후에는 전체 증권회사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주식거래 시스템 전반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 사태가 시스템 전반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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