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남 못지않게 치열한 곳이 대구인데요. 새누리당 친박 후보들과 유승민 의원을 앞세운 비박 후보들 간의 싸움이지요. 한동안 발언을 자제해왔던 유승민 의원은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유 의원은 1번, 즉 새누리당 후보는 찍지 말아라, 또 이른바 진박 후보의 출마에 대해서도 "사람 도리가 아니다"라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동갑 무소속 류성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무소속 유승민 후보.
이번만큼은 절대 1번, 즉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를 찍지 말고 7번 류성걸 후보를 찍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정 후보가 고교 시절 같은 반이었던 류 후보 지역구에 출마한 점을 언급하며 사람 도리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무소속 (대구 동구을) : 저 같으면 대통령 아니라 대통령 할아버지가 출마하라 그래도 저는 (동구갑) 출마 안 합니다.]
정종섭 후보는 정치를 사사롭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습니다.
[정종섭 후보/새누리당 (대구 동구갑) : 이것은 우리가 국민을 향해서 일하는 것이지 무슨 친구라든지 친척이라든지 가족이나 문제가 아니거든요.]
새누리당 대구선대위도 성명을 내고 "유 후보 자신이 대통령에 도리를 지키지 않으면서 도리 운운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자신부터 되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유 후보는 어제(31일) 류성걸 후보 찬조 연설에선 "여의도로 돌아가 대통령 주변을 둘러싼 간신 같은 사람들을 물리치겠다"고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의원들의 사이를 떼어 놓으려는 전략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