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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썰매 3총사, 그들을 이끄는 '첨단 과학'

입력 2014-02-0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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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계올림픽의 썰매 3총사,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의 장비는 단순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장비들에도 첨단 과학이 숨어있습니다.

정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드럼통처럼 투박해 보이지만, 봅슬레이에는 1000분의 1초를 줄이려는 기술력이 오롯이 녹아있습니다.

이번 소치 올림픽에선 유명 자동차업체들이 제작 경쟁에 뛰어들면서 F1머신의 대리전 양상까지 띄는데요, 선두주자는 밴쿠버 우승팀 미국을 지원하는 BMW. 공기저항과 무게중심까지 고려해 유선형의 첨단소재 썰매를 내놓았습니다.

[이상철/체육과학연구원 박사 : 스포츠카 같은 경우에는 자동차 자체를 탄소섬유로 많이 합니다. 가볍고 강해야 하니까 썰매도 그걸로 만들어요.]

페라리와 볼보에 이어 최근에는 F1에서 재미를 못본 맥라렌까지, 봅슬레이를 통한 자존심 회복에 나섰습니다.

이렇듯 기술력이 집약되면서 2인용 썰매는 1억 2000만 원, 4인용 썰매는 1억 4000만 원까지 합니다.

썰매 성능이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만큼 B급 썰매를 타는 우리 대표팀, 아쉬움도 큰데요.

[이용/봅슬레이 대표팀 감독 :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에는 한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많이 관심 가져줘서 봅슬레이 만들어 금메달 딴다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썰매의 방향을 좌우하는 러너, 즉 썰매날은 어떨까.

봅슬레이는 앞뒤 합쳐 2쌍이, 루지와 스켈레톤는 좌우로 각각 1쌍이 장착돼 있습니다.

섬세한 컨트롤을 요하는 썰매의 특성상 조건에 맞춰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용/봅슬레이 대표팀 감독 : 독일 같은 경우는 100개의 날이 있어. 영하 1도·2도·3도 눈 올 때, 비 올 때, 날씨가 좋을 때 (조건에 맞춰서…)]

실제로 우리 스켈레톤 대표팀은 정상급 성능의 러너를 장착한 영국산 썰매를 도입한 뒤 성적이 급상승했습니다.

[조인호/스켈레톤 대표팀 감독 : 영국 브롬니 썰매로 교체하고 나서 저항에 걸리지 않는 러너(를 썼기에) 트랙에 맞춰서 좋은 성적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썰매 종목의 기록 단축 이면에선 첨단과학의 소리없는 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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