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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박 대통령에게 "북한 매우 불안정하다 생각"

입력 2016-11-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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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박 대통령에게 "북한 매우 불안정하다 생각"


트럼프. 박 대통령에게 "북한 매우 불안정하다 생각"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가까운 장래에 뵙고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5분부터 10여분간 트럼프 당선인과 첫 전화통화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만나 뵙기를 고대한다"면서 "대통령님과 함께 할 것이며(I am with you), 한·미 양국은 함께 함으로써 안전할 것(We will all be safe together)"이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대선 승리를 거듭 축하하면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현재의 국제정세는 미국의 확고한 리더십을 더욱 필요로 하고 있다"며 "당선인이 탁월한 경험과 리더십으로 더욱 강력하고 번영하는 미국과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와 관련해서는 "한·미 양국이 지난 60여년간의 동맹 관계를 발전시켜 오면서 신뢰를 쌓아왔으며 이러한 강력한 한·미 동맹은 아태 지역 평화·번영의 초석으로서 미국이 이 지역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기여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공동의 이익을 위해 더욱 다양한 분야에 있어 동맹 관계를 강화·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은 "현재 한·미 동맹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도전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라며 북핵 문제를 언급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종종 도발을 통해 새 행정부를 시험하려 했던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수개월 동안 북한의 이러한 시도를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며 "만약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 지도부가 핵과 미사일에 광적으로 집착을 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자신들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당선인은 "북한 문제를 포함한 말씀에 100% 동의하며 북한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며 흔들리지 않을 것(We are with you all the way and we will not waver)"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오랜 기간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가전제품 등 한국산 제품을 많이 구매했는데 매우 훌륭한 제품들이었다"면서 "한국에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굉장히 좋은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당선인이 역내 정세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시고 든든한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유지·강화하는 가운데 북한 지도부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공조를 굳건히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동의하를 표하고 "미국은 한국과 100% 함께 할 것(We are going to be with you 100%)"이라며 "북한의 불안정성으로부터 방어를 위해 한국과 굳건하고 강력하게 협력할 것(We will be steadfast and strong with respect to working with you to protect against the instability in North Korea)"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통화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상호방위조약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 대선 결과가 나온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역대 미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 중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성사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통화는 당시 미 대선 이틀 뒤인 2008년 11월7일 이뤄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간 첫 통화는 3일 만인 2000년 12월16일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간 통화는 9일 만인 1992년 11월13일 성사됐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동맹국들에게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해 온 터라 이날 통화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한·미동맹 균열 우려도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낸 축전에서도 "앞으로 북한 문제 등 현안 해결과 한·미 동맹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간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야당의 2선 후퇴 주장에 박 대통령이 외치(外治)의 리더십을 내세워 대응하려는 전략이 예상 밖의 신속한 전화통화가 성사된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화 통화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박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면서 재밌고 쉬운 말로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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