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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비극 다룬 다큐 '두개의 문'…관객마음 열었다

입력 2012-07-0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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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의 일이었죠. 서울 용산 재개발 현장에서 벌어진 '용산 사건'. 최근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됐는데, 기대 이상의 관객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물포 빨리 쏴!"

"물로는 소화가 안 됩니다."

3년 전 서울 용산에 있던 건물 남일당은 전쟁터 같았습니다.

농성 철거민 5명과 진압 경찰관 한 명이 불타는 망루 안에서 숨졌습니다.

사건 현장은 공터가 됐고, 당시 참혹했던 모습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즈음.

용산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최근 개봉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찍은 영상을 특별한 연출 없이 영화로 만들었는데, 개봉 2주 만에 2만 여명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영화 제목 '두 개의 문'은 농성을 위해 만들었다가 불타버린 망루의 출입구가 두 개였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6명의 희생자는 그 문으로 살아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경찰특공대원이었던 아들을 떠나보낸 김권찬 씨는 영화에서 아들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김권찬/고 김남훈 경찰특공대원 아버지 :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 쏘고 이럴 때는 치안을 맡고 있는 경찰로서는 진압을 해야 돼요. 상부에서 그렇게 (지시가) 내려왔다 하더라도 특공대장이 (위험한 것을) 판단을 했어야 하는데….]

영화 개봉 이후 "영화를 보는 경찰관을 징계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글이 인터넷에 돌면서 경찰청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단체 관람을 한 뒤 유감을 표했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극장을 찾아 "임기 내 더이상의 강제 철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법부의 문제점을 지적해 화제를 모은 영화 '부러진 화살'처럼 우리 사회의 비극을 다시 끄집어낸 '두 개의 문'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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