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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두 개의 문' 흥행…사회적 파장 확산

입력 2012-07-05 18:01

2만 관객 돌파…정치인·명사들 관람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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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관객 돌파…정치인·명사들 관람 행렬

다큐 '두 개의 문' 흥행…사회적 파장 확산


용산 참사를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이 기대 이상의 관객몰이를 하면서 사회적인 파장도 커지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두 개의 문'은 4일 누적관객수 2만 124명을 기록하며 개봉한 지 13일 만에 2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이날 하루동안 1천953명의 관객을 동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상업영화들 틈에서 박스오피스 9위에 올랐다. 주말을 앞둔 5일 오후 현재 예매율도 10위에 올라있다.

독립영화 중 이처럼 빠른 속도의 흥행 기록은 2009년 신드롬을 일으킨 '워낭소리' 이후 처음이다.

'워낭소리'가 잔잔하게 감성에 호소한 휴먼 다큐였던 데 비해 '두 개의 문'은 용산참사라는 무거운 사회정치적 사건을 다루고 있어 이 영화의 흥행과 함께 사회적 파장도 커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를 찾아 '두 개의 문'을 관람한 뒤 관객들 앞에서 "국가권력이 이렇게 잔인할 수가 없다. 제가 당시 서울시장이었다면 강제철거를 못하게, 경찰 물러나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이날 발언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수차례 리트윗되며 큰 화제가 됐다.

이어 지난 3일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서울시내 한 영화관을 빌려 단체로 관람했다.

4일에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이 영화를 보러 인디스페이스를 찾았다가 관객들로부터 쫓겨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날 인권단체 회원들은 현 위원장이 2009년 12월 인권위가 '경찰의 강제진압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의 용산참사 관련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려 할 때 강하게 반대한 것을 관객들에게 상기시키며 "이 자리에 현병철 위원장이 함께 있다. 그와 함께 영화를 보시겠느냐"고 호소했다.

용산 참사 사건의 재 이슈화에 따라 지난달 연임이 결정돼 오는 1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현 위원장에 대한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연임 반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용산참사로 다친 주민들에 대한 항소심 재판 연기 탄원서에 동참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주민 김모 씨 등 2명은 1심에서 징역 4년 형을 선고 받았지만 부상을 이유로 항소심 재판이 연기돼왔는데, 최근 재판부가 오는 10일 재판을 열겠다고 고지한 상태다. 해당 주민들이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건물에서 추락해 각각 10여 차례 수술을 받는 등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상태라는 사정이 알려지면서 '두 개의 문'을 본 관객들 중 많은 이들이 재판 연기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더해 유명인사들까지 영화관에서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는 등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파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문화평론가 진중권 씨가 오는 8일, 심리치료로 유명한 정혜신 박사가 14일 종로구 씨네코드 선재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방송인 김미화 씨는 트위터에 10일 저녁 대학로에서 두 감독을 비롯해 용산 주민들과 함께하는 '번개' 모임을 하자고 공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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