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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김정은 '축전외교'…관계 복원 시동거나

입력 2017-11-02 11:44 수정 2017-11-02 11:45

中의 고위급 당대표단 北 파견 여부 주목…'北도발' 변수

中 제재 동참·北 반발 속 '혈맹'수준 복원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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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고위급 당대표단 北 파견 여부 주목…'北도발' 변수

中 제재 동참·北 반발 속 '혈맹'수준 복원엔 한계

시진핑·김정은 '축전외교'…관계 복원 시동거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축전과 답전을 주고받으며 양국관계 발전을 언급해 북중관계가 복원의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공산당 총서기에 연임된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나는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1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답전에서 "중국측은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지속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추동함으로써…"라는 문구를 넣었다.

적어도 전문을 통해서 만큼은 북중 양국이 관계 발전이라는 목표에 뜻을 같이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2일 "최근 중국에서 열린 회의에서 만난 중국의 학계, 관계 인사들은 꽉 막힌 북중관계의 복원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었다"며 "적어도 상황관리를 위해서라도 북한에 대해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중국이 당대회 결과 설명을 위해 고위급 공산당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해 소통채널의 복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작년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 직후 리수용 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대표단을 중국에 보내 대회 결과를 설명했다. 특히 시 주석은 방중한 리수용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중국은 2012년 제18차 당 대회 직후 리젠궈(李建國) 당시 공산당 정치국원 겸 전인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북한에 보냈다.

중국이 대표단을 파견하면 이후 상호 간의 교류를 확대하면서 관계 정상화의 수순을 밟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더군다나 북한도 지난달 15일 중장거리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북태평양 해상으로 약 3천700여km 날려 보낸 이후 약 50일째 별다른 후속 도발 없이 숨고르기를 하는 것도 양국관계에 긍정적이다.

서정경 성균중국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이어가지 않는다면 중국은 대화국면을 열어나가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며 "6자회담으로 끌어들여 자신의 의장국 역할을 부각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북한과 중국이 '축전 외교'를 통해 관계복원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지만, 과거 '혈맹'으로 평가되던 수준으로 관계를 끌어올리기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운 중국 시진핑 주석의 입장에서는 국제규범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를 준수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반면 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자력갱생이라는 궁여지책으로 맞서고 있는 김정은 체제는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에 대한 섭섭함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어서 속도를 내는데 한계가 있다.

이런 관계를 반영하듯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주고받은 전문에는 양국관계가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역사적 관계라는 평가가 빠져있다.

시 주석은 작년 7월 김정은의 국무위원장 추대 축전을 비롯해 과거에 보낸 전문에서는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라는 식의 표현을 빼먹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없었다.

김정은도 작년 7월 '북·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 조약' 체결 55주년 축전에서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는 조중친선"이라고 밝히는 등 양국관계가 전통적 관계임을 강조했지만 이번에 보낸 축전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서정경 연구교수는 "중국의 당대회를 계기로 북중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의 대외정책 자체는 큰 틀에서 이어지는 연속성이 매우 강해 제재는 지속할 것이지만, 북한 정권의 붕괴나 한반도의 불안정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대북외교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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