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잔물 땡땡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딱정벌레와 비슷한 모양인데 이 잔물땡땡이의 유충이 모기 잡는 천적이라고 합니다. 하루 900마리 정도의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데요. 국내 한 연구팀이 잔물땡땡이를 대량으로 키우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모기의 유충이 득실대는 수조에 잔물땡땡이 유충 한 마리를 넣어봤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쏜살 같이 모기 유충을 향해 달려갑니다.
유충 한 마리를 덥썩 물고는 물 위로 올라와 그대로 삼켜버립니다.
다 크면 딱정벌레와 비슷한 모양으로 변태하는 잔물땡땡이는 유충일 때 하루 900마리 정도의 모기 유충을 먹어치웁니다.
모기 천적으로 알려진 물방개보다 열 배 이상 잡아먹고, 주로 물밑에서 움직이는 미꾸라지와 달리 수면 위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모기 퇴치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또 미꾸라지나 물방개가 다른 곤충들도 먹어치워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있지만 잔물땡땡이는 다 자라면 초식성으로 변합니다.
무인 모기 채집 장비도 선보였습니다.
모기가 좋아하는 이산화탄소를 내뿜어 유인하고 그대로 빨아들이는 장비입니다.
개체수를 자동으로 확인해 모기가 많아진 지역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이 이 장비와 함께 잔물땡땡이를 풀어놨더니 1년 만에 80% 넘게 개체 수가 줄었습니다.
환경산업기술원은 내년 3월까지 민간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등 상용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