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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으로 위장, 사드 부지 내 기름 반입하려다 '덜미'

입력 2017-05-04 22:08

부식 차량 열어보니 기름 2800리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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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식 차량 열어보니 기름 2800리터 있어

[앵커]

세계 최고 전력을 자랑하는 미군인데, 이런 소식은 어떻게 전해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한미 군 당국이 사드장비가 배치된 성주 골프장에 기름을 들여보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죠. 골프장 초입 주민 저지선을 뚫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헬기를 동원해 보더니 이번엔 반찬으로 위장해 들어가려다 들켰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군 부식차량이라고 적힌 냉동탑차가 주민들에게 가로막혔습니다.

냉동창고를 열어보니 목재 팔레트가 앞을 가리고 있고 뒤쪽으론 반찬통이 아닌 기름통이 빼곡합니다.

경유 11통과 휘발유 3통, 모두 2800L의 기름을 부식차에 실어 몰래 들어오려다 주민들에게 걸린 것입니다.

[운전병 : (어떡하다 오늘 이렇게 부식 차량 안에 기름을 넣고 오시게 되셨어요?) 저 이렇게 가는 줄 알았거든요.]

주민들은 사드장비 추가 반입이나 유조차 등을 막기 위해 24시간 보초를 서고 있는데 구급차와 부식차는 막지 않았습니다.

주한미군 측은 지난달 30일 유조차 2대를 성주 골프장으로 들여보내려다 주민들에게 막혀 되돌아갔습니다.

이후 지난 2일에는 헬기로 기름을 실어 나르더니 오늘은 부식차량으로 위장해 기름 반입 작전을 벌인 겁니다.

주민들은 사드운영에 필요한 기름이라고 의심하고 있지만 군 관계자는 한국군 차량에 쓸 기름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주민들은 위험물 취급표시를 차량에 붙이지 않고 기름을 나른 군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또 앞으로는 부식차량과 응급차량에 대해서도 확인을 거친 뒤 통과시킨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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