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서의 신규 확진자 수는 서른여섯 명으로 하루 전보단 줄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산발적 집단 감염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야 되는 거 아니냐 하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양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오늘(8일)은 숫자 하나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깜깜이 확진 비율' 정은경 본부장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라고 하죠.
감염은 됐는데 어디서 누구에게 옮았는지를 모르는 경우입니다.
이 숫자가 5월 중순까지만 해도 6.5%였는데, 그 다음 2주 동안은 8.7%로 뛰었습니다.
확진자 10명 중 1명이 약간 안 되는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조용한 전파에 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방역 대책을 책임지는 정은경 본부장도 오늘 좀 강하게 경고를 했습니다. 잠깐 들어보시죠.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확산세가 계속되어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한 달 성적표, 저희가 한번 정리를 해봤습니다.
확진자 수만 목표를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이렇게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거리두기 단계는 방대본이 아니라, 중앙 재난안전 대책본부, 줄여서 중대본이 최종 결정하죠.
문제는 이쪽은 생각이 좀 달라 보인다는 겁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현재로서는 생활 속 거리 두기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삼고 있습니다.]
민간 기업의 출근을 제한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경제 활동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피해가 클 수 있단 것도 이유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거리두기 복귀를 해야 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저희가 경기도청 역학조사 책임자에게 직접 들어본 얘깁니다.
경기도 역학조사관을 다 합쳐도 45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확진자가 30명이 넘으면 지금처럼 한사람 한사람 역학조사하는 걸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지금 경기도의 하루 확진자가 20명을 넘는 날도 있으니까 아슬아슬 한 거죠.
역학조사가 늦어지면 원래 같으면 격리돼야 할 사람이 대신 지역사회를 돌아다니게 될 겁니다.
이 사람이 또다른 집단감염을 일으키면 걷잡을 수 없을 수 있으니, 그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돌아가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기다려보자는 정부도, 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게 있습니다.
어디서 뭘 하든 일단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일단 이번 한 주가 고비가 될 걸로 보입니다.
감염 위험을 줄이는 거리두기, 꼭 지키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