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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역 태풍 '바비' 영향권…예상 경로와 위력은?

입력 2020-08-26 09:44 수정 2020-08-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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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최강 수준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습니다.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오른쪽인 위험반원에 위치하면서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안녕하세요.]
 
[앵커]
 
센터장님, 200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고 하는데 위력이 어느 정도나 되는 겁니까?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지금 태풍 바비 같은 것은 현재는 43m 정도가 되는데요. 강한 정도죠.]
 
[앵커]
 
평균 43m요.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평균풍속이죠. 최대풍속이. 그런데 다음 9시부터는 45m로 증가를 합니다. 그러면 44m가 기준이 되는데 43m 이상은 매우 강한 단계가 됩니다. 보통 태풍이 저 밑에 적도상에서 올라올 때 얼마나 강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장 저희들이 볼 때 제주 인근 해상을 지날 때 얼마였느냐가 저희들은 기준이 되거든요. 그런 기준으로 본다면 2000년대 이후로는 가장 강한 태풍입니다. 현재 제주 인근 해상을 지나갈 때 강했던 태풍들이 현재 45m 이상을 넘어갔던 태풍은 없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태풍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안겨준 태풍 루사, 매미 이때와 비교하면 어때요?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태풍 루사와 같은 경우는 인명피해나 재산피해가 5조 2000억 정도. 매미 같은 경우도 재산피해가 한 4조 5000억 정도. 엄청 났었죠. 인명피해도 130명, 240명 정도로 많이 났는데. 이 태풍들도 그때가 매미가 올라올 때가 순간최대풍속이 60m로 가장 강한 태풍을 기록했을 때입니다. 그런데 이 태풍들도 제주도 인근 해상을 지날 때는 최대풍속이 40m 정도였었습니다. 그리고 남해안에 상륙할 때가 38m급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태풍 바비 같은 경우는 제주도 인근 해상을 지나갈 때 45m, 그다음에 목포 인근 해상을 지날 때도 45m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매미나 루사보다도 거의 5m 이상 지금 풍속이 강한 태풍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일반적으로 고위도, 위도가 높은 곳에서 발생한 태풍은 세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라고 알려져 있잖아요. 이번 태풍 바비도 고위도에서 발생을 했는데 이번에는 왜 이렇게 강할까요?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실제 이 바비 같은 경우는 굉장히 비정상적인 태풍이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태풍이라는 것은 역대 열대 적도상에서 발생을 해서 쭉 북상해 올라오는 태풍인데 이번 태풍 같은 경우는 타이완 동쪽 해상 그러니까 북위 23. 5도. 굉장히 고위도입니다. 고위도에서 발생을 해서 아주 짧은 시간에 태풍으로 발생을 해서 발달을 했습니다. 이렇게 발달한 가장 큰 원인은 일단 그쪽의 해수온도가 굉장히 높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타이완 그 동쪽해상과 동중국해 해상 쪽으로 현재 해수온도가 30도 이상 되고 있고 북상하는 제주 인근해상까지도 거의 28도 이상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태풍이 계속 발달하면서 현재 북상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태풍의 이동경로도 주의 깊게 봐야 될 필요가 있잖아요. 보통은 남쪽에서 올라와서 곡선을 그리면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간다거나 이렇게 되는데 이번에는 서해를 따라서 직전하는 겁니다.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통상적인 태풍은 올라오다가 위도 30도 정도에서도 이제 북동진으로 빠져나가는 태풍입니다. 이게 가장 전형적인 태풍인데 이번 태풍은 오히려 발생을 해서 동진해 오다가 거기서 방향을 틀어서 북서진했거든요. 그러면서 북서진하면서 지금 일단 서해상으로 올라오고 있는데.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태풍은 북태평양 연변을 따라서 이동을 합니다. 북태평양 중심을 따라 못 들어가거든요. 문제는 북태평양 고기압 연변을 따르다 보니까 현재 일단 서해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2012년 볼라벤 그리고 지난해 링링 이때의 태풍들과 비교하면 지금 이동경로가 대략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은데 위력은 어떻습니까?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실제로 어제 기상청 예보가 굉장히 해안 쪽에서 붙어서 올라오는 것으로 이렇게 예측을 하면서 어제 예측대로라면 볼라벤에 가까웠는데 오늘 아침 예보가 수정돼서 좀 더 우리나라에서 멀어졌습니다. 서쪽으로 나가는데. 그렇게 되면 링링하고 비슷한 경로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제 말씀드린 것처럼 볼라벤이라든가 링링도 제주도 서쪽해상을 지나갈 때는 40m급이었습니다. 그리고 링링하고 가장 가까웠는데. 지금 이제 진로는 링링하고 가장 가깝습니다, 현 기상청 예측 진로로 보면. 그런데 링링 같은 경우는 목포 서쪽으로 올라올 때 한 38m급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바비 같은 경우는 한 43m 정도까지도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태풍이 5m 이상 최대풍속이 더 강한 것으로 보고 있고요. 그리고 링링은 위에 북상하면서 급격히 약해졌습니다. 경기 쪽으로 올라오는 것보다는. 그러다 보니까 수도권 쪽에는 거의 태풍이 정말 지나간 게 맞느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실제로 이제 올라오면서 약해졌는데. 현재 바비 같은 경우는 기상청 예측으로는 북상하면서 링링처럼 그렇게 급속히 약해지지 않고 실제로 올라오면서도 물론 약해집니다, 올라오면서. 약해는 지지만 그렇게 지지지 않고 거의 수도권 인근 인접해 있을 때 수도권 가까운 지점에 올라왔을 때도 한 41m 정도 그걸 유지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강한 태풍으로.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굉장히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할 수가 있는 것이죠.]
 
[앵커]
 
당초 우리 기상청이 예상을 했던 것보다 조금 서쪽으로 치우쳐서 북상을 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 한반도가 이제 태풍의 오른쪽 위험반원에 위치하잖아요. 서쪽으로 조금 더 치우쳐서 올라오게 되면 그 위험도가 조금 떨어질 수 있습니까? 아니면 큰 차이는 없습니까?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그건 굉장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똑같은 태풍이라도 조금 더 서쪽으로 올라간다면 피해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서 이제 쁘라삐룬이라고 2000년대 서해상에 똑같이 올라왔던 태풍인데 그게 이 링링이나 볼라벤이나 바비보다는 훨씬 더 서쪽으로 올라왔습니다. 이 태풍도 거의 이제 볼라벤급 그러니까 바비보다는 약했지만 올라오면서 나중에는 해주 쪽으로 상륙을 했거든요. 그때 피해가 한 2500억 원 정도가 됐었고요. 그것보다 좀 더 가까이 들어왔던 볼라벤 같은 경우는 물론 이제 덴빈과 합해진 거지만 6500억 원 정도 재산피해가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그 해상에서도 한 50km 정도 가느냐,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피해는 굉장히 차이가 납니다.]
 
[앵커]
 
오늘 오후 3시쯤 제주도에 가장 가깝게 접근을 하고요. 쭉 타고 올라와서 내일 새벽에 이제 수도권지역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다고 보면 오늘 오후부터 내일 새벽 오전까지가 가장 큰 고비라고 봐야 되겠군요.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제주에 인접하기 2시간 전부터 시작을 해서 수도권 지역에 빠져나가는 시간까지 본다면 내일 오전까지. 오늘 오후부터 내일 오전까지입니다. 이 사이가 우리 한반도가 전반적으로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고요. 현재 만일 내일 새벽 4시가 경기에서 수도권, 서울까지 가장 짧은 거리인데 태풍이 그대로 쭉 북진해 올라간다면 서울, 수도권이 받는 시간은 그렇게 길어지지가 않는데 문제는 기상청 해주 쪽으로 상륙을 해서 평양 쪽으로 올라가는 루트가 돼서 약간 휘면 수도권이 받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진다는 거죠, 가까운 데서. 그렇기 때문에 내일 아침 출근시간하고 겹칠 가능성도 굉장히 높습니다.]
 
[앵커]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를 하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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