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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메시지 행보…광주 '반발', 봉하마을 '환영' 상반

입력 2016-01-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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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메시지 행보…광주 '반발', 봉하마을 '환영' 상반


김종인 메시지 행보…광주 '반발', 봉하마을 '환영' 상반


김종인 메시지 행보…광주 '반발', 봉하마을 '환영' 상반


김종인 메시지 행보…광주 '반발', 봉하마을 '환영' 상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이는 더민주가 호남의 적통성을 이어 받았다는 점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당내 '물갈이'로 인한 친노 민심 이반도 방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오전엔 광주, 오후엔 봉하마을로 광폭 행보를 벌인 김 위원장에 대해 광주에선 격분과 반발을, 봉하마을에선 환대를 나타냈다.

◇'국보위 이력' 격분한 광주…5·18민주묘지서 한때 충돌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종걸 원내대표와 당 비대위원, 선대위원들과 함께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다. 강기정, 김영록, 이윤석, 박수현 의원과 김성곤 전남도당위원장, 최근 탈당을 철회한 박혜자 광주시당위원장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현장에서 국보위 이력을 두고 참배를 반대하는 시민 30여명과 맞닥뜨렸다. 이들은 "광주학살의 주범 전두환·노태우 정권에 참여했던 게 후회 없을 만큼 자랑스러운가"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김 위원장에 대한 격한 성토를 쏟아냈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맡게 된 직후와 전날인 30일 연이어 국보위 이력을 사과했음에도 반발은 가라앉지 않은 분위기였다.

더민주 당직자들과 시민 사이의 충돌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심지어 한 남성이 "내가 광주사태 때문에 고문을 받은 사람"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달려들어 당직자들이 급히 말리는 상황도 벌어졌다.

시민들의 공세에 당직자들이 맞서려 하자 박영선 비대위원이 "그냥 가만히 있어요"라며 주변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이를 바라보며 때때로 고개를 떨궜다가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결국 당초 예정된 시간인 10시보다 25분 늦게 참배에 나설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 탄생 배경이 된 고(故) 윤상원·박기순 열사 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거룩한 이 분들의 뜻을 받들어 보다 많은 민주주의가 이 나라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더민주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죄했다.

그는 방명록에도 '5.18 영령들의 정신을 받들어 더 많은 민주화를 이루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겨 광주정신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광주시당 사무실에서 비대위-선대위 1차 연석회의를 열었다. 더민주를 총지휘할 비대위와 선대위 첫 회의를 광주에서 치름으로써 광주에 대한 예우를 나타낸 것이다.

그는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마치 '새로운 곳을 향하면 무엇이 보이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생각에서 최근 여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야권 분열 상황에 대해 분석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우리 당이 다가오는 4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그를 바탕으로 내년에 집권해야 광주 전남의 답답한 심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변모하고 있고, 광주 호남을 위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비대위와 선대위도 제 나름대로 철저히 인선해서 훌륭한 분들을 모셨으니, 이 분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봉하마을선 '환대'…권양숙 "한 번 해봅시다" 선대위 힘 실어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광주와는 달리, 김 위원장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정반대의 환대를 받았다.

김 위원장이 봉하마을에 등장하자 시민들의 박수가 쏟아졌고, 몇몇 지지자들은 환영의 메시지를 담은 손 피켓을 들고 '김종인'을 연호했다. 김 위원장도 광주에서보다 한결 가벼운 표정이었다.

한 중년 남성은 "어쨌든간에 이번엔 꼭 이겨야 됩니다잉"이라며 총선 승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광주 광산구에서 이곳까지 왔다는 한 중년 여성도 "김종인 멋지다! 화이팅!"이라며 응원을 보탰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하며 고인을 기렸다. 손혜원 선대위원은 참배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비대위원, 선대위원들은 권양숙 여사를 30분동안 예방했다. 권 여사는 이 자리에서 "참으로 엄중한 시기"라며 "당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또 권 여사는 "이번 총선에서 최선을 다 해서 한번 해봅시다. 뭔가가 보이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해주십시오"라고 힘을 실었고, 김 위원장은 이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권 여사에게 지난 29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부상 소식에 병문안을 다녀온 사실을 소개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이 여사의 고통이 심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진 못하고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박사를 대신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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