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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공교롭게 같은 식당서…'세 남자의 신경전'

입력 2018-07-2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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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안지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안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열어보죠.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 < 세 남자의 신경전 > 입니다.

[앵커]

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에 통과한 의원 세 명이군요. 전당대회가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으니 준비가 치열하겠네요.

[기자]

네, 오늘(29일) 세 명의 후보 일정을 저 혼자 취재하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였습니다.

일단 이해찬 의원은 오늘 오전 11시 기자간담회 열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각 송영길 의원은 김대중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그리고 이해찬-송영길, 두 선거 캠프는 공교롭게도 여의도의 같은 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두고 이해찬 캠프에서 "송영길 의원 오찬과 같은 장소인데, 그쪽을 안 가는 기자들은 이쪽으로 와달라"고 말해 묘한 신경전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진표 의원은 3시간 뒤인 오후 2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앵커]

일정이 겹치는 걸 보니, 후보간 일정 조율은 따로 없었나보군요. 세 후보가 어찌됐건 오늘 공식행보를 모두 했는데 어떤 메시지를 던졌습니까?

[기자]

이해찬 의원은 '경륜'을, 김진표 의원은 '경제', 그리고 송영길 의원은 세대교체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각자 전략이 엿보였습니다.

가장 먼저 이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친노'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의원 : 친노니 친문이니 그건 언론에서 하는 표현이지 실제로는 우리 내부에서는 그런 거 못 느끼겠어요.]

'친노·친문은 없다' 이렇게 말한 것인데, 행보는 꼭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 세 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어제부터 공식행보를 시작했는데 맨 처음 찾아간 곳, 바로 봉하마을 입니다.

점심은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 함께 평양냉면을 먹었습니다.

이 때문에 '친노, 친문 좌장으로 꼽히는 이해찬 의원이 사실상 세력 결집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다른 후보간 신경전은 없었나요? 

[기자]

있었습니다. 김진표 의원이 이해찬 의원이 출마선언에서 자신을 '7선 '사이다'라고 발언한 것을 빗대 신경전 벌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진표/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이다 한잔 마신다고 넘어가는 문제 아니고, 시원한 소나기 같은 대책, 능력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다가 아닌 능력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언급한거고요. 송영길 의원도 몇몇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해찬 의원을 향해서는 소통 문제를, 김진표 의원을 향해서는 '기재부식 마인드'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견해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조폭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김진표 의원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탈당을 촉구했고요.

이에 대해 이해찬 의원은 잘 모르겠다고 답해 대비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 부분에 대해서도 화제가 될 수 있겠군요. 두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네, 두 번째 키워드는 < 한 남자의 첫 등장 > 입니다.

[앵커]

북미 정상회담 때 사진이군요.

[기자]

네, 정확하게는 주중 북한 대사관 정문 옆 대형 게시판에 걸려있는 사진입니다.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 사진 뿐 아니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도 걸려있습니다.

그런데 이 게시판에 한국과 미국 대통령 사진이 나란히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럼 주로 어떤 사진이 걸려있었던 것이죠?

[기자]

주로 북한 체제 선전물이 걸려있었습니다.

주중 북한 대사관 외부 게시판은 그동안 사실상 '선전 선동의 도구'로 활용돼왔는데요.

실제로 지난 4월까지만 해도 광명성이나, 탄도미사일처럼 주로 북한 전투력을 과시하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지난 4월 쯤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으로 바뀌었고,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 주석, 그리고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진으로 교체가 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상당한 변화로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교체한 이유 뭐라고 봐야하나요?

[기자]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라는 분석 많았습니다.

게시판 사진을 바뀐 건 북한으로선 지도자의 지침없이는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주목해야할 것은 미국 대통령 사진을 내걸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사진 밑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산책을 하며 친교를 두터이 하는 김정은 동지"라고 의미를 부여한 모습도 보이는데요.

전문가들에게 확인해봤더니 "미국과 더이상 과거처럼 적대 관계 하지 않겠다. 새로운 관계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다른 전문가는 근본적으로는 "비핵화가 지연된다는 국내외 비판도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국제사회 약속을 이행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라는 분석했습니다. 

[앵커]

정확한 건 북한측에 직접 물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거지만 여러모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건 분명해보이는군요. 잘 들었습니다. 비하인드 뉴스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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