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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도 확인도 없었다…진도 관제센터의 안이한 대응

입력 2014-04-2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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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체적인 부실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고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진도 관제센터는 규정대로 관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배가 진도 관제센터의 관할구역에 들어갔을 때 보고를 했어야 하는데 하지도 않았고, 진도 관제센터에서도 확인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주정완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사고 당일 해경이 관할하는 진도 해상교통 관제센터, VTS의 관할구역에
진입한 건 오전 7시 8분입니다.

관련 규정상 세월호는 진입 직후 진도 VTS에 승선 인원과 행선지, 적재화물 등을
보고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세월호는 VTS에 연락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즉시 보고가 이뤄지지 않으면 VTS에서 해당 선박을 호출해 상황을 파악해야만 합니다.

[세월호 전 항해사 : 진도 VTS에서 우리(세월호)를 불러야 돼요. 분명히 VTS에서 보고 있었을 것 아닙니까.]

하지만 진도 VTS는 세월호가 이미 침몰되기 시작한 9시 6분이 되어서야 처음 호출을 합니다.

[진도 VTS : 세월호, 세월호. 진도 연안 VTS.]

그리곤 그제서야 승선 인원 등을 물어봅니다.

진도 VTS의 관제가 구멍 뚫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사례는 또 있습니다.

세월호는 오전 8시 48분 갑자기 방향을 크게 바꾸고는 표류하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세월호의 위치를 알려주던 선박 자동식별장치, AIS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멈췄다가 다시 작동됩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세월호 위치가 사라졌는데도 진도 VTS는 세월호를 찾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전 항해사 : 통상적으로 배가 20도 틀어야 되는 데 40~50도 돌아갔다면 진도 VTS에서 무조건 불러야 돼요.]

이 때문에 진도 VTS가 제대로 관제를 했다면 사고 초기에 구조가 시작돼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거란 비판이 나옵니다.

해경은 논란이 불거지자 세월호를 호출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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