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확산되는 메르스 공포…정부, 계속 뒷북 대응

입력 2015-05-29 19:3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메르스 환자가 오늘(29일) 지금 이 시각 1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정부 방역체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뭐가 문제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청와대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벌써 10명 뒷북 당국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 그 확진 환자가 오늘 3명 늘어 10명이 됐습니다. 그중 한 명은 감염이 의심됐는데도 출국했는데, 조금 전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나온 겁니다. 우리 방역 당국, 뒷북 방역이 뭔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 페덱스로 배송된 생탄저균

한편 주한 미군이 들여왔다는 생탄저균 놓고도 논란이 가시지를 않는데요, 알고 보니 이거 민간 운송업체 페덱스 타고 다른 화물들이랑 같이 배달된 거랍니다. 도무지 이해 못 할 탄저균 미스터리도 다뤄봅니다.

▶ 오늘부터 샹그릴라 대화

이런 가운데 오늘부터 싱가포르에서 아태 지역 국방장관 모이는 샹그릴라 대화 열리는데요, 여기선 북한 대응 문제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메르스, 즉 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해서는 보건 당국이, 주한미군의 '묻지마 탄저균 배달'과 관련해서는 군 당국이, 우리 국민들에게 도무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과 며칠 만에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두 개의 바이러스. 그리고 그 앞에 무력하기만 한 정부. 오늘 청와대 발제는 여기에 집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왼쪽 사진, 공식 명칭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모습입니다. 아직 전용 백신조차 개발되지 않은 변종인데… 치사율이 40%나 됩니다.

그런가 하면 이쪽은 바실러스 안트라시스! 탄저균, 흡입하면 급성 쇼크를 유발하는데, 치사율요? 무려 95%입니다.

둘 다 엄격하게 통제되고 관리돼야 할 공포의 바이러스이고 세균입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지 못하다는 데서 우리 국민들의 불안감이 출발합니다.

일단 메르스 현황부터 보실까요? 오늘 낮에 3명 늘어나서, 우리나라 메르스 확진 환자 현재 10명으로 늘었습니다.

중동권 국가들 빼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인데, 근데 이 숫자보다 무서운 건 사실 속도입니다.

왜냐? 이 병이 2012년 처음 발견된 뒤로 24개국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가 모두 합쳐 1150여 명인데, 우리나라에선 단 9일 만에 10명 감염이 확인된 거니까요. 한 나라의 확산 속도로는 상당히 우려스럽다는 분석입니다.

그런데도 방역당국의 대처는 한심하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메르스 감염 확산도인데요. 네 번째 환자, 첫 감염자의 옆 병상 환자를 간호했던 그 딸인데요, 몸이 안 좋아 "저 좀 격리수용 해주세요"라고 했는데도 당국은 집으로 돌려보냈었단 거죠.

게다가 사실 이 네 번째 환자의 동생, 역시 메르스 환자인 아버지 병실에 들락거리다 고열 증세 보였는데요. 보건 당국은 전혀 파악도 못 하고 있다가, 26일에 중국으로 나간 것까지도 까맣게 몰랐단 겁니다. 조금 전 확진 판정받아 우리나라 메르스 환자 수가 두자릿수로 늘어났습니다.

이러니 장관이 국회에서 했던 이런 말, 좀 외람되게 말하자면 영혼 없는 보고였거나 거짓말이었던 거죠.

[문형표/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27일) : 24시간 실험실 검사체계를 가동하고 밀접접촉자의 경우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나타나면 바로 검진 및 격리입원 조치토록 하겠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처음부터 지금까지 당국이 하고 있는 설명. 그중에 아주 믿고 싶지만, 자꾸만 의구심이 드는 게 이겁니다. 바로 아직까지 국내엔 첫 환자랑 직접 접촉 통해 감염된 2차 감염자만 있었지 3차 감염 사례는 보고된 게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2차 감염 가능자들이 막 돌아다니면서 전 지역으로 이게 퍼지는 마구잡이 확산은 아직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주장이란 건데요.

그런데 그걸 그냥 믿자니… 이 환자들은 어찌 설명해야 할까요?

6번째 환자! 첫 감염자와는 10m 정도 떨어진 다른 병실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오늘 확진판정 받은 9번째 환자! 역시 첫 감염자랑은 같은 병동에 있었지만, 같은 병실엔 있지 않았다는 겁니다.

물론 병원 복도에서, 혹은 검사받으려고 순서 기다리다 첫 감염자랑 잠깐 스치긴 스쳤을 수 있죠. 근데 정말 그랬을 가능성만 믿고 '3차 감염은 아직은 없다' 이런 당국 발표에 안심하고 있어도 되는 걸까요?

참고로 이 6번째 환자, 오늘 오전에 급속도로 위중해져서 삽관해서 호흡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심각한 거죠.

이런 가운데 오늘 보건복지부는 장관 주재로 뒷북회의 연 뒤에 강력한 대책이라면서 이런 발표 했습니다.

[권준욱/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호흡기증상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중동 여행력을 확인해서 메르스 신고해달라…신고 안 했을 경우, 방금 말씀하신 대로 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역학조사를 기피하거나 거부하거나 할 때도 역시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가 되고, 또한 자가격리에 대해서 그걸 거부했을 때는 300만원의 벌금입니다.]

확산 막겠단 뜻은 알겠는데, 근데 왜 메르스를 잡는 게 아니라 국민을 잡는다는 느낌이 들까요?

이제 탄저균 얘기 잠깐 드리고 발제 마치겠습니다.

치사율이 이렇게 더 높은데, 왜 짧게 하느냐고요? 답답하지만 아는 게 없어서입니다.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 본토의 군 연구소가 자국 내 미군 부대들이랑 해외, 주한미군 부대로 탄저균을 보냈는데 실수로 살아있는 걸 보내서 난리가 난 상황인데요.

도대체 왜 살아있는 탄저균을 보냈고, 또 얼마나 보냈단 건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물건이 민간 운송업체인 페덱스 비행기를 타고 다른 화물들과 국내로 올 수 있었는지, 그리고 미군이 폐기했다고는 하는데 정말 폐기한 게 맞는지 등등 언론은커녕 우리 군, 우리 보건 당국조차 전혀 아는 게 없답니다.

정말이지 국민 안전도 국가 체면도 말이 아닌 지경인데요.

그래서 오늘 제 기사는 <확산되는 메르스="" 공포,="" 깊어가는="" 탄저균="" 미스터리=""> 이런 제목으로 메르스와 탄저균 사태 상황 종합해보겠습니다.

Q. 메르스 백신·치료약 현재까지는 없어

Q. 환자 늘면서 '메르스 괴담'도 확산

Q. 당국 "미처 파악 못해 대단히 송구"

Q. 1차·2차·3차 감염 차이는?

Q. 오산에 온 탄저균, 페덱스로 배달

Q. 미군이 신고 안 하면 세관검사 못 해

[앵커]

결정적으로 죽어있는 상태라고 해도 왜 미군이 주한미군 부대에 탄저균을 보냈는지가 정말 궁금한데, 그것도 공개가 안 되고 있으니 이 기사는 <깊어가는 탄저균="" 미스터리=""> 정도로 하나 따로 잡고, 앞에서 다뤘던 메르스 관련도 < 10번째 메르스 확진…당국 계속 뒷북> 이런 제목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기사

메르스 6번째 확진자 상태 악화…기관 삽입 아시아나항공, '메르스' 탑승객 비상 …관련 직원 격리 메르스 확진 9명으로 늘어…출국 의심환자 1차 양성 미 육참총장 "인적 실수 없다"…기술적 과오는 인정? 오산 미군기지에 탄저균…당국, 할 수 있는 게 없다? "용납할 수 없는 배달사고" 미국도 발칵…비판 고조 미국 육군 참모총장 "탄저균 피해자 없다" 거듭 진화
광고

JTBC 핫클릭